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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남님의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이 글을 읽어봤습니다. 따옴표 안의 글은 밀사님의 글이고 그 다음에 간략히 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성매매의 과정에서 성노동자가 수행하는 일련의 행위가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역시 궁극적으로 폭력의 문제와 이어진다." 성노동자가 하는 일이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폭력과 연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재의 사회적 인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이 매매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사람들 머리속에 확고하게 뿌리내리면 그들이 하는 일이 노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체제 안에서 생산수단을 사적으로 소유하지 않고 생계를 위해 자신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아 그것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라면 누구든 노동자라 할 수 있고, 성노동자도 이 범주에서 별개가 아니다." 밀사님의 말을 바꿔 보겠습니다.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는 비노동자입니다. 따라서 이 사람은 자신의 노동력을 타인(자본가)에게 파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동의 생산물을 타인(고객)에게 팝니다. 그렇다면 성노동자에게 자신의 생산수단이 있다면 이 사람의 생산물은 무엇입니까? 역시 성적 서비스입니다. 이 사람은 누구에게 성적 서비스를 판매합니까? 여전히 구매자에게 판매합니다. 생산수단이 있든, 없든, 이 조건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런 식의 주장으로는 성노동자가 왜 노동자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성을 매개로 한 서비스의 거래가 인신매매와 다를 바 없다는 사회적 합의가 존재하는 한, 성매매의 실제적 양상은 인신매매적일 수밖에 없다." 제가 보기에 이런 식의 사회적 "합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밀사님이 인용한 성노동자에 대한 온갖 낙인과 편견에서도 드러나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은 결코 인신매매적이지 않습니다. "이는 성노동자의 노동을 흔히 '몸을 판다'고 표현하는 바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성적 서비스를 생산하고 제공하는 노동을 한다는 자각이 성노동자에게 있다 하더라도, 구매자는 정해진 시간만큼 이 여성의 몸을 산 것이라고 생각하며 돈을 지불한 일정 시간만큼 성노동자의 몸을 지배하고자 하는 욕망의 실현을 기대하기 때문에, 그녀들이 예상하지 못한 성적 요구를 강요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이 과정에서 성노동자는 몸에 대한 자신의 권리를 잃게 된다." 성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타인에게 성적 봉사를 한다는 뜻 아닌가요? 그리고 성적 봉사라면 타인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아닌가요? 서로가 서로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판매자가 구매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라면, 구매자가 구매한 시간 동안 판매자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인가요? 그리고 구매자에게 그럴 권리가 있다면 구매자에게 자신의 욕구란 무엇일까요? 서비스를 받고 싶은 욕구. 그런데 서비스란 엎드려서 받는 마사지와 같은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두 사람이 하는 섹스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구매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자신이 원하는대로 하는 것일 수 있지 않을까요? 인간의 욕구는 매우 다양하고, 성적 욕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노동이 비인간적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닐까요. 바로 그러한 사실 때문에 노동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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