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1]

[이수호의 잠행詩간](10)

내 속에 가시가 있어 /나를 찌른다

아카시아[2]

[이수호의 잠행詩간](9)

아카시아꽃 향기는 치명적이다 /아카시아 줄기에 가시가 돋은 이유이다

핏빛 아침노을[2]

[이수호의 잠행詩간](8)

숨을 곳이 없다 숨을 수도 없다 숨어서도 안 된다 숨기도 싫다

씀바귀[1]

[이수호의 잠행詩간](7)

씀바귀 꽃 샛노랗게 핀 언덕길 걸으며 /너를 생각 한다

젖은 나뭇잎 한 장[1]

[이수호의 잠행詩간](6)

누워서 자는 것보다 앉아서 조는 게 /훨씬 짜릿할 때가 있다

자벌레는 온몸 던져[1]

[이수호의 잠행詩간](5)

그렇게 눈을 감고 있으려면 /안경은 왜 쓰고 있냐고 /너는 안타까워한다

찔레꽃 곱다[3]

[이수호의 잠행詩간](4)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었다 /편지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아팠다

이런 아침일수록[2]

[이수호의 잠행詩간](3)

오늘은 흐리고 바람도 없다 /나무도 흔들림 없이 서서 침묵하고 /꽃들도 색깔을 죽이고

바보 이야기[3]

[이수호의 잠행詩간](2)

몰래 /흐르는 물 위에 /사랑을 쓰고

대한문 앞에서

[이수호의 잠행詩간](1)

쓰러져가던 바보 놈현이 /보란 듯이 벼랑에서 몸을 던지며 /명바기에게 비수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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