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무장활동 감시가 주요임무"

'동방의 빛', 미 대테러전쟁 지원나선다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UNFIL)으로 파병될 예정인 ‘동명부대’ 창설식이 21일 경기도 광주에서 열렸다.

한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 이어 레바논까지 한국군을 파병함으로써, 현재 미국이 벌리고 있는 ‘대 테러전쟁’의 3대 전선 모두를 직접적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동명부대’라는 이름은 고구려 건국시조 동명성왕(주몽)의 이름을 딴 것이며, ‘동쪽의 밝은 빛’이라는 이름을 가진다는 뜻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창설식에 참가한 부대원들은 ‘레바논에 평화를, 조국에 영광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임무수행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동명부대 본진은 19일 현지로 파병될 예정이다.

그러나 ‘동명부대’가 과연 레바논에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동쪽의 밝은 빛’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파병반대 국민행동 정영섭 사회진보연대 활동가는 “동방의 빛이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라크도 마찬가지지만 레바논에서도 무장 갈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며 레바논 티르지역이 안전하다고 한 정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번에 파견되는 동명 부대 대원 350명 중에 “특전사가 200여명이고 의료 등 공병은 일부여서, 자기 방어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즈볼라의 무기반입 여부를 감시하고 무장활동을 감시하는 것”이 동명부대의 임무가 될 것이기 때문에 아르빌 보다 더 위험 하다는 이야기다.

정영섭 사회진보연대 활동가는 이번 동명부대가 레바논에 파병된다면, “한국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레바논 등 테러전쟁의 3대 전선에 다 파병하게 되는 것이고, 세계적 규모의 대테러 전쟁에서 미국과 일체화의 완성”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파병중단은 너무나 당연한 요구"라고 덧붙였다.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7월 12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1주년이 되는 날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