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집단학살 3년, “미얀마·한국정부, 책임 외면 말라”

국제민주연대 등 로힝야연대모임, “팬데믹 상황에서도 정의는 계속돼야”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 집단 학살을 자행한 지 3년이 되는 25일을 앞두고 한국 국제, 인권단체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로힝야 정부와 한국 정부에 학살 진상규명 등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국제민주연대, 공익법센터 어필 등 ‘로힝야와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모임(로힝야연대모임)’은 24일 오전 서울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로힝야 정부에 학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로힝야 시민권 회복을 요구했다.

[출처: 로힝야와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모임]

3년 전 로힝야 주민들은 미얀마 정부가 자행한 집단학살에 수만 명이 사망하고 방화와 성폭행을 당했으며, 80만 명이 탈출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이 집단 학살에 관한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로힝야연대모임 보도자료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는 여전히 로힝야 사람들에 대한 학살을 부인하고 있다. 피난한 로힝야 주민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집단학살을 인정하고 로힝야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미얀마 내부의 목소리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로힝야 사람들은 방글라데시 난민캠프뿐 아니라 인도양을 떠도는 배 안에서 인신매매 범죄에 노출돼 있는데도 인도적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도 미흡하다.

로힝야 주민들은 특히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더욱 심각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 로힝야 사람들은 코로나19에 난민캠프에서 발생한 코로나 위기에 대응할 구호와 지원마저 받지 못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집단학살을 피해 도망친 이들이 만난 전대미문의 전염병 위기를 해결하고 피해자들을 보호할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로힝야연대모임은 한국 정부의 대응 또한 소극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 정부와 기업이 이 집단학살에 침묵하고 가해자들과 손을 잡는 것은 우리 사회가 지켜온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에 도전하는 것과 다름없”지만 아무런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한국 기업의 미얀마 투자가 미얀마 군부가 운영하는 기업과 연관되거나, 로힝야 사람들의 인권침해와 연루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왔다. 더불어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의 신중한 지원을 요청해왔다. 또한, 한국 정부에 코로나 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로힝야 난민캠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연대모임은 미얀마 정부에 △ICJ의 명령 즉각 이행 △ICC의 수사 적극 협조 △로힝야 난민에 대한 안전한 귀환과 정착을 위해 모든 조치 이행을, 한국 정부에는 △미얀마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와 한국 기업의 투자가 미얀마 군부와 연관되거나, 로힝야 사람들의 인권침해와 연루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 △로힝야 난민캠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즉각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로힝야연대모임은 이날 오후 2시에는 ‘대량난민화 3년 - 현재와 전망 그리고 우리의 책임’을 주제로 로힝야 학살 3주기 웹세미나를 진행한다.

세미나에선 방혜선 아디 활동가가 ‘로힝야 난민캠프의 인권 현황’을, 나현필 국제민연대 사무국장이 ‘로힝야 문제해결을 위한 미얀마 전망’을, 전은경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간사가 ‘미얀마 제노사이드와 기업의 책임’을 발제한다. 웹세미나는 링크된 주소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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