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인권변호사, 단식투쟁 238일…끝내 사망

사망 전 체중 30Kg에 불과...경찰은 시신 탈취

터키에서 진보적인 목소리를 옹호했던 변호사가 불의한 재판에 항의하며 7개월 간 단식투쟁을 벌이다 끝내 숨졌다. 터키 경찰은 그가 사망하자 시신까지 탈취했다.

미국 독립방송 <데모크라시나우> 1일(현지 시각) 보도 등에 따르면, 에브루 팀틱(Ebru Timtik) 쿠르드족 출신 터키 변호사가 교도소 내에서 단식투쟁 중 28일 끝내 사망했다. 그는 수감 뒤 자신과 동료 17명에 대한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지만 그의 호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팀틱 변호사의 단식은 모두 238일 동안 지속됐으며, 가장 최근 측정한 그의 체중은 30Kg에 불과했다.

  팀틱 변호사의 생전 모습 [출처: DemocracyNow!]

팀틱 변호사는 혁명민족해방전선을 비롯해 터키 야당 운동가와 경찰 폭력 피해자를 헌신적으로 변호해온 진보변호인협회에서 일했다. 그러나 지난해 터키 정부가 테러단체로 지정한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의 테러 모의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13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검찰 측이 세운 핵심 증인은 모순적인 진술을 반복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팀틱 변호사는 항소했지만 항소심은 지연됐다.

이에 팀틱 변호사와 그의 동료 1인은 지난 2월 재판이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는 이유로 이에 항의하며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그리고 4월 5일부터는 ‘죽기를 각오한 단식’이라는 이름으로 소량의 설탕과 소금이 녹은 물만 섭취하고 제한적으로 비타민B 보충제를 섭취하며 단식투쟁의 강도를 높였다. 결국 지난 7월 말 법의학 당국은 건강을 이유로 단식 변호사들을 사법부가 관할하는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그들을 석방하지는 않았다.

팀틱 변호사의 무죄를 주장하는 탄원은 최근까지 계속됐다. 지난 6월 1일에는 터키 변호사 400명과 해외 변호사 365명이 그의 무죄를 주장하는 탄원서를 사법부에 제출했다. 8월 12일에는 유럽민주주의인권변호사협회가 터키 재판부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서한을 유엔에 제출하기도 했다.

터키 야당 인민민주당(HDP)는 그의 사망 뒤 “우리는 절규한다”며 “공정한 재판을 위한 그의 요구는 터키 수백만 명의 목소리였다”고 밝혔다. 터키 변호사협회는 “사법 살인”이라고 표현했다. 터키 유명 가수 리바넬리는 “인류, 정의, 양심의 죽음”이라고 말했다.

팀틱 변호사 사망 뒤 터키 경찰은 장갑차와 헬리콥터를 대동해 사법부 병원 앞에 나타나 그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유족과 시민들을 향해 최루가스를 발포하여 해산시키고 시신을 탈취했다. 애초 팀틱의 주검은 유족의 뜻에 따라 터키 노동계층의 장지에 묻힐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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