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지지한 텍사스 청년들, 트럼프 쓰러트리나

텍사스 민주당, 이미 당론으로 공공의료보험, 청년 부채 폐지 채택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합주뿐 아니라 공화당 텃밭이었던 여러 주마저 흔들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수십 년 동안 공화당의 버팀목이었던 텍사스 주에서도 양 후보 간 격차가 좁아지면서 트럼프 선거캠프가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과연 왜 텍사스는 공화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일까? 현지 여러 언론은 텍사스에서 민주적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는 청년과 이주민 계층 유권자 수가 늘어난 점을 주목하고 있다.

텍사스는 “텍사스가 쓰러지면, 트럼프도 쓰러진다”는 말이 있을 만큼 이번 대선에 중요한 지역이다. 텍사스 선거인단만 38명으로 캘리포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수십년 간 텍사스는 공화당의 버팀목으로 민주당에는 걸림돌이 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 10년 간 급진화한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청신호를 깜박이고 있다.

[출처: 텍사스옵저버]

실제로 31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기준 텍사스에선 900만 명이 조기 투표했는데, 이 중 90만 명이 30세 이하 유권자로, 이는 2016년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새로 늘어난 인구의 다수인 청년과 이주민 계층이 버니 샌더스가 제안한 민주적 사회주의 정책을 선호하며 민주당에 대한 지지폭을 늘렸다는 점이다.

현지 언론 <텍사스 시그널> 등에 따르면, 실제로 텍사스 민주당은 미국 연방 민주당과 비교하면 샌더스 정당이라고 할 만큼 거의 공약을 전폭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6월 텍사스 민주당이 채택한 정강정책에는 모두를 위한 공공의료보험이나 그린 뉴딜,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도 포함됐다. 또 학생 부채 폐지나 무상인터넷, 노예 후손에 대한 보상,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 철폐 등 급진적인 정책도 확인할 수 있다. 모두 지난 7월 민주당이 연방 정당대회에서 채택한 정강정책에는 찾아볼 수 없는 내용들이다. 그럼에도 텍사스 민주당 정강정책은 94%의 지지율로 통과됐다.

이번 텍사스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선거에서도 버니 샌더스는 5% 미만의 근소한 격차로 조 바이든에게 패했는데, 2016년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힐러리 클린턴에게는 32점 차로 패했던 점을 상기하기면 놀라운 발전이다.

민주당은 지난 2018년 중간선거 당시 텍사스 주하원에서도 공화당을 3.4% 차로 따라잡아 2석을 늘린 바 있다. 2016년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20.1%를 더 득표했다는 점을 돌이켜 보면 정치성향의 변화는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다.

텍사스에선 유권자들의 정치 성향 변화와 함께 조직 노동자들의 단체 행동이 증가해온 것도 관찰된다. 지난해 텍사스 교사노조는 교육 예산 증가를 요구하며 수년 만에 대중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소위 ‘붉은 주’로 불리는 공화당 성향의 남부 주들에서도 2018년 대중적인 교사파업이 벌어진 바 있다.

텍사스에선 1976년 민주당 지미 카터 대통령 이후 계속 공화당 출신 대통령 후보가 승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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