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 경실련 성희롱사건 기록집 <우리가 배후다> 출간

“피해자와 연대자들이 함께 싸우며 변화한 모습을 기록”

“피해자들이 겪고 느꼈던 것들, 피해자의 곁에서 함께 싸우면서 변화한 우리의 모습을 기록하기로 한다. 무수히 입에서 입으로 돌기만 했던 이야기는 책 <우리가 배후다>를 통해 이제 하나의 역사가 된다.”
-<우리가 배후다> 책소개 중-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충북·청주 경실련 성희롱사건 기록집 <우리가 배후다>가 출간됐다. 지난해 5월 충북·청주 경실련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과 이후 벌어진 집단적 2차 가해, 소송에 나선 과정 등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성희롱 사건 이후 공론화 과정에서 해고를 당하고 2차 가해를 겪는 피해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경실련 성희롱사건 피해자 지지모임(피해자 지지모임)’이다. 책의 제목에도 쓰인 ‘배후’라는 말은 피해자 지지모임이 뒤집어썼던 비난에서 따왔다. 피해자 지지모임은 피해자들을 도왔다는 이유로 ‘조직을 장악하려는 배후’라는 음모의 주인공이 됐다.

피해자 지지모임은 책을 출간하며 “사건의 시작은 지역 시민단체 하나에서 생긴 성희롱이었으나 이는 비단 시민단체 하나에서 생긴 사건만은 아니며, ‘우리’의 세계에서 생긴 일임을 통감하고 있다”라며 “피해자 지지모임은 더 많은 사람이 부당한 일을 부당하다고 발화할 수 있는 뒷배 역할을 자처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출처: 피해자 지지모임]

피해자들과 피해자 지지모임은 음모와 가해의 거대한 해일에 삼켜지지 않고 소송 등을 진행하며 싸움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이 싸움을 통해 변화한 자신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치열했던 싸움과 글쓰기를 통해 자신과 자신의 공동체를 성찰하고 변화하는 힘이 만들어졌다.

피해자들도 직접 책에 글을 쓰고 편집팀에 합류했다. 피해자들에게 이 과정은 일상으로의 회복, 그리고 생존의 과정 자체였다. 피해자는 “나와 같은 일을 겪는 사람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그들이 걷는 길은 잘 포장된 길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우리가 배후다>는 총 5장으로 이뤄져 있다. 1장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았고, 2장은 지지모임의 이야기, 3장은 충북·청주 경실련 성희롱 사건의 충실한 기록, 4장은 성희롱 사건 이후 시민단체를 떠난 또 다른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마지막 5장엔 관련 자료들을 모았다.

한편, 충북·청주 경실련 성희롱 사건은 피해자들의 회복이 안 된 만큼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사건으로 계속 기록되고 있다. 피해자 2명과 인턴 활동가가 사실상 해고됐는데, 중앙 경실련이 충북·청주 경실련을 사고 지부로 지정하면서 지부의 모든 활동이 중지되고 사무실까지 폐쇄됐기 때문이다. 경실련 차원의 조직적 해결이 막히자 피해자들과 피해자 지지모임은 사법적 해결 방식을 택했다. 지난달 사건 피해자들은 경실련을 상대로 해고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피해자 지지모임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2차 가해자들을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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