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KO 6명, 노동청장실 점거...면담 요구

26일 오전 해고자 등 6명 청장 면담 요구…단식 중 해고자들은 가로막혀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과 노조,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26일 오전 서울고용노동청장실에 들어가 면담을 요구하는 긴급 항의 행동을 벌였다. 정년 전 복직 이행을 촉구하며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이 14일째 단식 중이지만, 복직에 대한 진전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노동위원회가 두 차례 부당해고 판정을 내리기도 했지만, 사측은 복직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한 명의 해고자는 나흘 뒤면 정년을 맞는다.

[출처: 아시아나케이오 공대위]

‘코로나19 희생 전가 정리해고,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 원직복직을 위한 대책위원회’(공대위)에 따르면 해고자를 비롯한 공대위 소속 활동가 6명은 26일 오전 11시경, 서울고용노동청장실에 들어갔다.

공대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김정남 전 지부장은 4월 30일이면 정년이고, 기노진 회계감사는 5월 30일이면 정년이다. 언제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라며 “답이 나올 때까지 청장실에서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항의 행동을 벌이고 있는 6명은 김계월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케이오지부 지부장을 비롯해 정원섭, 이용덕 공대위 집행위원장 등이다. 정년을 앞두고 14일째 무기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정남, 기노진 해고자들은 서울고용노동청 5층에 있는 청장실 입구 앞에 가로막힌 상태다.

공대위에 따르면 긴급 행동에 돌입한 후 정민오 서울고용노동청장은 “생명은 소중하니 단식을 풀라”라는 입장만 밝힌 상황이다. 지난 13일 면담 이후 복직 관련 조치를 묻는 공대위 측의 질문에도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 해당 면담은 해고 관련 대책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해고자들이 서울고용노동청 1층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에서 시작한 단식 농성을 촉발하기도 했다. 공대위는 현재(오후 2시경) 서울고용노동청 5층 청장실과 같은 층 로비에 경찰이 배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노동청에 들어가 있는 공대위 관계자는 “김정남 해고자는 정년이 나흘뿐이 남지 않았다. 노동청은 기다리라고만 하지만 더는 기다릴 수 있는 날이 없다.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답변은 없고, 사실상 답변을 거부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답변을 요구하며 노동청에 들어왔다”라며 “노동청은 해고 사태 해결에 대한 진행 상황 등을 알려주지도 않는 등 해고자들에게 최소한 성의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노동청장한테 직접 물어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출처: 아시아나케이오 공대위]

긴급 항의 행동과 관련해 공대위는 이날 오후 3시 청장실이 위치한 서울고용노동청 5층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고용노동청에 해고 사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부당해고 판정에 따른 원직복직 및 판정이행 △정리해고자(6인)의 해고기간 체불임금 청산 △원청(금호문화재단)과 복직 명령 이행 교섭 진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공대위는 노동위원회가 지난해 두 차례 부당해고라는 판정을 내렸지만, 사측이 복직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30여 개의 단체들이 모여 지난 22일 결성했다. 공대위에는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아시아나케이오지부,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을 비롯해 정당들이 결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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