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부, 14일 굶은 아시아나KO 해고노동자들 연행

9명 집단연행…공대위는 집단동조 단식 시작

정민오 서울고용노동청장에게 면담을 요구하며 청장실에서 기습 행동을 벌인 아시아나케이오 해고 노동자와 활동가 9명을 폭력적으로 연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정남 아시아나케이오 단식해고자 [출처: 아시아나케이오 공대위]

앞서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과 노조,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26일 오전 서울고용노동청장실에 들어가 면담을 요구하는 긴급 항의 행동을 벌였다. 금호문화재단이 지난해 노동위의 복직 명령 판정에 따라 해고 노동자들을 복직시키도록 압력을 넣기는커녕 이를 위해 14일째 단식 중 노동자들의 면담조차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노동자와 활동가들이 청장실에 진입한 지 1시간 반만에 퇴거명령서를 발부하고 30분-1시간 간격으로 퇴거 명령을 보내 모두 4차례 명령서를 통보하더니 오후 6시에 경찰을 동원해 집단 연행했다. 연행된 이는 단식 14일차인 김정남 아시아나케이오 전 지부장과 기노진 아시아나케이오지부 회계감사를 포함해 조합원들과 공대위, 공공운수노조 소속 9명이다. 단식자 2명은 당일 오후 7시반경 풀려났으나 다른 이들은 남대문경찰서에 여전히 억류돼 있다.

이에 코로나19 희생전가 정리해고,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 원직복직을 위한 대책위원회(공대위)는 27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고용노동청장과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고 아시아나케이오 사태에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용덕 아시아나케이오공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이 강제 연행되고 있다. [출처: 아시아나케이오 공대위]

공대위는 “정민오 청장과 경찰이 이렇게까지 신속하게 폭력을 사용한 것은 여전히 금호문화재단을 비롯한 재벌 눈치보기로 일관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 때문”이라며 “말로는 노동존중을 반복하면서도 집권기간 내내 노동권을 후퇴시킨 결과”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또 문 정부가 “불법행위를 해도 재벌은 건드리지 않은 채 노동자를 때려잡는 정부”라며 “정년을 앞둔 비정규노동자들이 목숨을 건 단식을 해도 눈 하나 깜짝이지 않을 정도로 비정규직 노동자의 목숨은 목숨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공대위는 아울러 “복직판정 이행조치하랬더니 집단연행으로 답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며 “반노동 반인권 문재인정부에 맞서 싸울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서있는 것은 반노동자적 행태로는 정권재창출은 절대 불가능함을 경고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한편 27일 오전 9시 시작된 집중 동조 단식에는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이태환 공항항만운송본부 본부장 등이 참가하고 있으며, 저녁 7시에는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동조단식 투쟁문화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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