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 한국 정부의 책임도 크다

한국 시민사회단체 160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살 규탄, 한이스라엘FTA 파기 촉구

한국 시민사회단체들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학살을 규탄하며 이에 한국 정부의 책임도 크다고 밝혔다.

160개 한국 시민사회단체는 20일 오전 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살을 즉각 중단하고,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점령지 전역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또 최근 한국 정부가 가자지구를 공습한 이스라엘과 FTA 서명식을 가진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를 즉각 파기하고 이스라엘에 포괄적 무기금수조치를 부과할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지난 5월 10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현재까지 가자지구 주민 219명 사망하고, 1,60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망자중 63명은 어린이와 청소년”이라고 강조하며,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 내 방송국, 전기와 수도 시설 등 민간시설까지 무차별적인 폭격을 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팔레스타인 정당 ‘하마스’가 이스라엘로 로켓을 발사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공격으로 가자지구 폭격을 시작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은 구실에 불과하며, 그 어떠한 이유로도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살상을 자행하는 것은 결코 정당방위가 될 수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들은 “가자지구를 비롯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안팎의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해 이스라엘의 전방위적인 공격은 1948년부터 시작됐으며, 동예루살렘, 서안지구, 가자지구 불법 군사점령을 넘어 자국 내 20%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시민들을 차별하고 억압하는 법률이 60여 개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추방당해 지금까지 고향에 돌아갈 권리를 이스라엘로부터 부정당하고 있는 700만 팔레스타인 난민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난의 현실”을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또 “이스라엘의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를 강력히 규탄”하며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를 종식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아울러 “이스라엘의 반복적인 가자지구 침공과 민간인 학살에 대해 국제사회는 하마스 책임론을 부각하며, 사실상 이스라엘을 두둔해왔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은 ‘방어권 행사’라고 지지하며, 유엔 안보리 휴전 요청 결의안 통과를 부결시켰을 뿐 아니라 예정되어 있던 무기 지원을 그대로 단행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동화 아디 활동가는 “이곳에서 빗방울이 떨어지지만 지구의 한편에선 폭탄이 떨어지고 있고 이는 피할 수도 없다. 세종시만한 팔레스타인 가자에는 인구 250만 명이 산다. 인구 밀도율이 세계 6위에 달할 만큼 높은 곳이다. 3면이 콘크리트로 막혀 있고 출입할 수 있는 곳이 단 2곳뿐이다. 이 같이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에 이스라엘은 F16기로 폭탄을 떨어트리고 있다. 충돌이라고 말하지만 학살이고 전쟁범죄이다. 공습은 학교와 병원, 언론사나 전기시설도 가리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어제부터 2일간 더 이상 죽지 않기 위해 인간으로서 생존하기 위해 총파업을 하고 있다. 세계 많은 곳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팔레스타인인들에 연대하자”고 호소했다.

이영아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활동가는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에 한국 정부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지 이틀만에 이스라엘과의 FTA에 공식 서명했다. 한국 정부는 오는 11월 이스라엘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 참가를 독려하며 최소 1천만 원에서 최대 3억 원을 국가보조금으로 지원하겠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평화와 인권에는 국경이 있는 것인가. 한국 정부는 즉각 이스라엘과의 FTA를 파기하고 포괄적 무기금수조치를 부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출신 키리아 씨는 “오늘 우리가 여기에 모인 이유는 탄압에 침묵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 고통받고 있을 때 외면하는 것은 특권이 아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은 명백한 학살이자 전쟁범죄이다. 한국인들에게 호소한다. 편견이 없이 진실이 무엇인지 묻기를 바란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학살을 중단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시작 전부터 방역지침에 따를 것을 요구하는 경찰의 차량 방송에 계속 방해를 받았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방역지침을 지키고 참가 인원을 제한했지만 경찰은 피켓을 든 참가자 일부에게도 계속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 회견 말미에 참가자들이 성명서를 낭독하며 함께 구호를 외치자 경찰은 이를 집회시위로 간주한다며 채증을 시작하겠다고 엄포를 놔 차질을 빚기도 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회견 직후 한국 시민사회단체의 서한을 이스라엘 대사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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