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안정 노사정협의 보름 만에 해고된 노동자들

[기고] 300일 넘는 싸움, 중앙병원은 청소노동자의 고용을 승계하라

‘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이하 비정규직이제그만)’은 지역과 업종을 넘어 비정규직 당사자들의 직접행동을 아래로부터 건설하기 위해 만든 자발적인 공동행동 모임입니다. △모든 해고 금지! 모든 노동자에게 4대 보험 적용!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보장(노조법 2조 개정) △‘누더기’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비정규직 철폐! 등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투쟁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이제그만’은 매달 발행하는 온라인 소식지 기사 중 ‘비정규직의 외침’과 ‘투쟁소식’을 2월호부터 비정규직이제그만 공식 블로그와 <민중언론 참세상>에 동시게재합니다.


중앙병원 청소노동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지난 해 7월 1일부로 해고를 당했다, 타 병원에서는 병원 내 발생되는 환자복, 이불보 시트지 등의 세탁물 업무는 별도의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병원에서는 별도의 인력을 배치하지 않고 청소노동자들이 도맡아 해왔다. 이로 인해 늘 업무과중에 시달려야 했다.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2019년 10월에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했다. 당시 기존의 용역업체와 7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교섭에서 세탁물 업무의 별도인력을 요구했다. 업체는 전수조사를 통해 세탁물 업무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세탁물 업무 인력충원을 원청에 제안했고 병원 측은 추가 예산이 든다는 이유로 부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업체와의 교섭은 용역계약만료 및 코로나 확산으로 중단되었다.

기존 업체와의 용역계약기간은 2020년 2월말까지다. 그러나 중앙병원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6월말까지 용역을 연장했다, 또한 병원은 업체에게 현 조건으로 2년 용역 연장을 제안 했다. 업체는 조건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수용을 거부했다. 결국은 새로운 업체가 선정되고 청소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거부했다. 노동조합 가압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했다는 이유였다. 용역업체가 바뀌더라도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이 승계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는 용역노동자 보호지침에 정한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앞서 울산지역에서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국가적 위기를 맞아 지난해 6월 11일경 울산시장을 비롯한 기관장들과 노동단체, 지역경제단체, 울산상인연합회 대표자들이 코로나시기 노동자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이는 노사정 모두의 책무와 의무를 다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중앙병원은 노사정 협약 맺은 이후 15일 만에 집단해고를 단행했다. 그 어디에도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청소 노동자들의 생존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계의 경영윤리에도 맞지 않는다. 이는 살인행위와 다를 바 없으며, 사회적 책임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중앙병원은 지난해 3월 임금동결을 선언했다. 그러나 7월 1일 청소노동자들의 해고사태로 고용승계 투쟁과 병원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 운동을 벌였다. 8월경 중앙병원은 3.2% 임금인상을 하고 3월부터 소급적용했다. 어찌 보면 투쟁의 성과이기도 하다. 중앙병원은 용역단가를 후려치고 무노조의 완성을 위해 청소 노동자들을 해고 했다. 상대적 약자들에게는 노동존중은 없고 돈벌이 대상으로만 여기고 있다. 청소 노동자들의 고용승계 투쟁이 어느덧 300일을 넘기고 있다. 그렇지만 중앙병원과 업체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다. 지치고 힘들지만 비열한 노동탄압에 맞서 승리 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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