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익 이사장님! 상담사들이 1층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고] 다시 한 번 전면 파업에 나선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

'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이하 비정규직이제그만)'은 지역과 업종을 넘어 비정규직 당사자들의 직접행동을 아래로부터 건설하기 위해 만든 자발적인 공동행동 모임입니다. △모든 해고 금지! 모든 노동자에게 4대보험 적용!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보장(노조법 2조 개정) △‘누더기’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비정규직 철폐! 등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투쟁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이제그만’에서 매달 발행하는 온라인 소식지 기사 중 ‘비정규직의 외침’과 ‘투쟁소식’을 2월호부터 비정규직이제그만 공식 블로그(https://blog.naver.com/stopprecariouswork)와 <민중언론 참세상>에 동시게재합니다.


[출처: 건보 고객센터 직영화 시민대책위]

2021년 2월 1일부터 생활임금쟁취, 근로기준법 준수, 건강보험 공공성 강화, 고객센터 직영화 쟁취를 요구로 시작한 건강보험 고객센터 파업은 2월 25일 현장투쟁으로 전환했습니다. 당시 시간을 달라던 김용익 이사장의 결단을 촉구하며 현장으로 복귀한 저희의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성과 없이 복귀하는 것 아니냐 걱정하는 동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업기간 동안 대구지역 고객센터가 노조에 가입했습니다. 건강보험 고객센터가 민간에 위탁돼 있다는 것을 몰랐던 국민들은 상담노동자들의 부당한 노동환경을 알게 됐고, 또 공공기관이기에 신뢰하고 맡긴 개인정보를 민간위탁 직원들이 들여다본다는 것을 알게 된 것 또한 성과입니다. 

2월 파업 이후에도 여전한 현장

그러나 일말의 기대를 안고 복귀한 현장은 여전히 상담사들에게는 부당하며 가혹하기만 했습니다. 지사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고객에게 지사 전화번호를 알려줬다는 이유로 상담사는 실적 감점으로 임금이 삭감되고 사유서를 적었습니다. 전화 연결이 너무 어려워 몇 시간 동안 통화 시도를 하다 보면 연결되자마자 욕설을 하는 고객들도 있었습니다. 상담사가 도대체 몇 명이냐, 전화 연결이 로또보다 어렵다 하소연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민간위탁 업체는 상담과 전혀 상관없는 양해 멘트나 안내 멘트를 반복적으로 할 것을 요구하고, 하지 않을 경우 실시간으로 실적에 반영했습니다. 가입자를 위한 상담을 하면 급여가 삭감되고 대충 상담해도 콜수만 많이 채우면 급여가 올라가는 건 여전했습니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하루 종일 상담을 하다 보면 숨이 턱턱 막히는 건 기본이고 금방 마스크가 축축해지기도 하고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동료들도 적지 않습니다. 통화가 종료되면 잠시 쉬어야 다음 전화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코로나19 대응 콜센터 감염병 예방지침」 에도 2시간 근무 시 15분 휴식을 권고하고 있지만, 회사는 노조와 합의한 20분 휴식 외에 추가로 더 쉬면 급여를 차감하겠다고 노동자들을 겁박합니다. 8시간 근무에 20분 휴식마저도 노조가 생기고 투쟁하여 싸워서 얻어낸 결과라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6월 10일 무기한 전면파업 돌입

[출처: 건보 고객센터 직영화 시민대책위]

2019년 4대 보험 기관 중 국민연금, 근로복지공단 고객센터가 직영화되고 다음은 당연히 건강보험고객센터 차례라는 생각으로 기다렸으나 끝내 우리의 간절한 기다림은 희망고문임을 알게 됐습니다. 상담사들은 최저임금과 고용불안 속에서는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기에 6월 10일 다시 한번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신규 조합원들도 늘어나고 있고 무노동 무임금에 형편이 어려워 파업을 걱정하는 동료들도 있지만 서로 대출 방법도 공유하며 단결하면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똘똘 뭉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6월 10일 원주 건강보험공단 본부 앞에 전국 고객센터 1,000여 명의 동지들이 모였습니다. 저 화려하고 높은 빌딩에 15년 동안 일해 온 상담노동자의 피와 땀은 어디에도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처: 건보 고객센터 직영화 시민대책위]

이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원주 본부 로비를 지키는 동료들은 경찰 차벽에 가로막혀 12시간 이상 물도 못 마시고 밥도 먹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약이 필요한 동료에게 약도 전달해줄 수 없었습니다. 건강보험공단과 경찰은 상담사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장하지 않았습니다. 바깥에서는 같이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소리치며 울고, 안에서는 지켜줘서 고맙다고 눈물 흘렸습니다.

김용익 이사장님! 하루에도 100번 이상 ‘함께하는 건강보험 상담사 000입니다’를 외치는 우리 상담사들이 1층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담사들이 있어야 할 곳은 폭염 속의 광장이 아니라 상담석입니다. 하루빨리 정든 일터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지금 가는 이 길이 가시밭길 일지라도 끝내 마지막엔 꽃길에서 웃고 있을 동지들을 상상하며 또 여러 시민단체, 노동 단체의 연대 응원의 힘으로 이 투쟁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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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경(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부산지회 정책부장)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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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투쟁

    김용익 이사장님 대화하고 싶습니디
    지금 행동은 최선이 아닙니다

  • 직영화로 승리하십시오

    응원합니다!!꼭 승리하시길!! 투쟁!!!!

  • 다원

    이사장님 대화에 응해주십시오! 멀리 갈 필요없이 바로옆에 상담사들이 있습니다!

  • 그리다

    대화에 나서서 서로 문제해결에 적극동참해주세요

  • 김진성

    글을읽으니 정부와 건보공단이 만든 현실에 답답합을 느끼면서 든든한 동지분들과 함께라는 것 에 힘이납니다 투쟁!

  • iso

    기다립니다..또 기다립니다.. 또 기다립니다..
    우린 처음 파업때부터 기다림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 지금도 1층로비와 경찰차벽 넘어 우리 상담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화를 원합니다.

  • 대화

    공공성은 나 몰라라 요구한적도 없는 내용으로 공정성만 주장. 눈감고 귀닫지 말고 대화합시다

  • 제발

    멀리 돌아가지말고 로비에 있는 상담사들을 만나주세요
    왜 일을 어렵게 하십니까..

  • 신지맘

    단식하는걸로 책임회피 하지마시고 진실한 맘으로 우리의 말에 귀 기울여 주십시요 우리 상담사와 대화 해주십시요~

  • 살로우만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 자희

    이사장님의 선택은 뜻이 그러하여 어쩔 수 없었다고하나, 최선의 방법이었다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지금 모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대화의 문을 열어주실분은 이사장님뿐입니다.경찰에게 떠밀려 다치고싶지도, 공단이 무너지는 것 또한 원치않습니다. 우리들도 이사장님의 건강보험 직원으로서 끝까지 기다리겠습니다.

  • 송민정

    대화하고싶습니다 바로 옆에 우리 상담사들이 앉아있습니다

  • 투쟁

    상담사들이 있어야할 곳은 뜨거운 바닥이 아니라 상담석입니다.대화에 나서 주십시요.

  • 이사장은 당장 단식을 풀고 고객센터 직영화문제 해결하라

  • 건보투쟁은 승리한다

    건보공단과 정부를 상대로 큰 싸움하고 계십니다. 꼭 승리하시길!!!

  • 박수형

    이사장은 당장나와 대화하자!!!

  • 김정숙

    함께하는 건강보험 상담사입니다

  • 대화가필요해

    이사장님 대화하고 싶습니다,
    단식 중단하시고 건보공단의 수장답게 결단하여 대화해주세요,

  • 가지가지

    가지가지 하시네요 논리가 있어야 승리하지 눈물에 호소한다고 다되는거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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