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부, 전면파업과 함께 지부장 고공농성 돌입

조경근 지부장 크레인 올라…“교섭 시늉만 하는 회사 상대로 끝장 투쟁할 것”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6일 오전부터 전면파업에 나섰다. 조경근 지부장은 같은날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의 판넬공장 앞 턴오버 크레인에 올랐다. 조 지부장은 “교섭 타결의 의지는 한 줌도 없이 교섭하는 시늉만 하는 회사에 기댈 것 없다”라며 “조합원의 권리와 자존심을 지킨다는 각오로 고공농성 끝장투쟁을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출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우선 이번주 4일간 전면파업을 통해 회사 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이후 투쟁 수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전 조합원들은 파업 기간, 울산 조선소 안 민주광장에서 천막 농성을 지속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2020년 단체교섭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과 4월 두 번의 잠정 합의가 있었지만, 조합원들이 기본급 동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부결시켰다. 이후 묵묵부답이던 사측이 지난 6월 23일 대표자 교섭에 사측이 응하기 시작해 지난 5일까지 9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기본급 인상 등 주요 요구 사안 등이 관철되지 않았다.

[출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2주간 회사와 대표자 교섭을 통해 추가 제시안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이 아무런 안을 내놓지 않아 7월 6일 오전 8시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라며 “회사는 (기본급 인상 요구 등에 대해) 추가 재원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지만, 두 번의 법인분할 과정에서 현금성 자산과 알짜 계열사를 모두 빼돌려 재벌 총수 일가의 지분 늘리기와 현금 배당으로 인한 막대한 이익을 챙겨놓고 노동자들에겐 줄 돈이 없다는 주장만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이 자회사 신주 발행을 통해 조달할 1조 원 가량의 자금이 노동자들에게 쓰이지 않는 것도 지적됐다. 현대중공업지부는 “정작 IPO를 통해 조달할 자금은 지주사 소속에서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아키버스와 한국조선해양에서 사용할 예정”이라며 “현대중공업지주사의 부담은 전혀 없이 자회사나 손자회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지주사는 수익만 챙겨 대주주와 현금배당이익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만들어놨다. 노동자의 요구에만 능력이 안 된다며 거부하는 회사의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지부는 단체교섭 타결과 함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총수일가의 사익편취를 규탄하는 투쟁들을 진행해왔다. 지난 4월부터 55일동안 상경 투쟁을 진행, 서울 시내 주요 거점에서 선전전을 펼치며 현대중공업 대주주와 경영진을 규탄했다. 노조와 시민사회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가 현대 재벌의 경영권 세습 및 지배력 강화와 함께 결과적으로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훼손하고 조선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라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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