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집행부 삭발 “위력적인 10.20 총파업 나설 것”

중앙집행위원회, 3일 확대간부 파업 결의 “파업 출정식 나설 것”


민주노총 임원들이 양경수 위원장의 강제연행과 민주노총 사무실 폭력 침탈에 항의하며 삭발에 나섰다. 민주노총은 “민주노총 사무실을 폭력침탈해 위원장을 강제연행한 것은 어느 정권도 하지 못한 역대급 만행”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정권 말에 민주노총 및 전체 민중 진영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폭거이자 공안탄압”이라고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2일 오전 종로서에 항의 방문을 진행한 데 이어 오후 3시엔 서울시 중구 경향신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경수 위원장 ‘강제 구인’을 규탄하며 향후 투쟁 계획을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이날부터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위원장 석방과 총파업 조직화에 총력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위원장 구출의 핵심이 위력적인 총파업 성사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양경수 위원장도 10.20 총파업에 집중해달라고 호소했다. 양 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총파업 투쟁을 선두에서 조직해야 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우리의 분노를 제대로 보여줍시다. 불평등 세상을 바꾸자는 우리의 결심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110만이 앞장서서 전체 노동자를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더욱 단단히 하고 그 결의를 10월 20일 총파업 투쟁으로 모아냅시다”라고 전했다.

모두발언에서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은 2일 긴급 중집회의를 열고 법의 테두리로 민주노총을 가둔다면 온몸으로 항변할 것이라는 결의를 모아냈다. 당장 오늘부터 대표자들이 삭발로 결의를 보이겠다. 3일부터는 확대간부 전면 파업으로 10.20 총파업의 첫걸음을 떼겠다”라고 밝혔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서비스연맹도 10.20 총파업에 나선다. 비정규직 노동자, 특수고용 노동자,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신음하는 민중과 노동자들과 함께할 것이다. 민주노총 위원장 1명을 잡아 가둘 수 있을진 몰라도 노동자 민중 전체의 함성 소리는 가두지 못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지난 7월 3일 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은 사회적 불평등 해소를 주장했다. 소득격차, 자산격차, 빈부격차, 교육격차 등 우리 사회 양극화가 심화돼 불평등을 해소하고 약자를 보호하자고 요구했는데 우리는 이렇게 거리로, 투쟁으로 내몰렸다. 탄압하면 투쟁으로 맞서겠다. 정부의 도발을 총파업으로 화답해 주겠다”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양 위원장에 대한 폭력적 구속 과정에 대해서도 규탄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2일 오전 5시 병력 41개 중대가 배치돼 오전 5시 30분부터 민주노총 사무실이 있는 경향신문사 침탈이 시작됐다. 오전 5시 40분 경찰은 민주노총 사무국이 있는 13층을 침탈했으며, 10분 뒤인 오전 5시 50분엔 전기톱과 빠루 등의 장비를 사용해 민주노총 14층의 철문을 뜯었다. 오전 6시 20분엔 소수의 당직자들만 있던 사무실에서 위원장을 연행했다.

법률가도 규탄 “양경수 위원장 구속, 정부가 헌법의 원칙까지 어겼다”


하태승 민주노총 법률원 변호사는 “오늘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에 대해 민주노총의 구성원이자 법률가 한 사람으로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라며 “구속은 증거인멸 등의 가능성이 있을 때만 예외적으로 엄격하게 적용해야 하지만 문 정부는 헌법과 형사소송법이 정한 불구속 수사 원칙을 깨고 구속을 남용했다. 그것도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인 집회시위를 벌였다는 이유에서였다”라며 위원장 구속의 부당함을 꼬집었다.

하 변호사는 이어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정부가 적용한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과 감염병의 예방·관리에 관한 법률이 정당했는지 다퉈볼 것”이라며 “정부가 감염 위협을 이유로 집회를 일괄적으로 금지한 것은 헌법이 정한 과잉 금지 원칙에 위반하고, 집회 시위에 대해서만 모임을 금지한 것은 헌법이 정한 평등 원칙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집행부와 부위원장단 전체는 삭발까지 감행했다. 윤택근 수석부위원장, 전종덕 사무총장, 양동규·이태의·박희은·이양수·한성규·김은형 부위원장이 머리를 밀었다. 전종덕 사무총장은 대표단 삭발을 마친 후 “9월 3일 파업출정식에 나선다. 조합원들의 분노와 함께 시민사회 각계각층이 함께 분노하고 있다. 문 정부의 실정에 대해 연대의 마음이 모이고 있고, 불평등 세상을 바로 잡는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보정당들도 공동 성명을 내고 양 위원장 구속을 ‘정권 말기의 반동’이라 규정하며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동당, 녹색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정의당, 진보당 등은 2일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민주노총 위원장을 새벽에 잡아가는 폭거를 단행했다”라며 “5개 진보정당은 10.20 민주노총 총파업을 엄호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5개 진보정당은 “민주노총에 대한 폭거를 촛불의 배신, 코로나 사태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씌워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정권 말기의 반동으로 규정한다”라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삶의 기로에 서 있는 민중들에 대한 경제 실패의 책임은 나 몰라라 하면서, 힘들어하는 노동자들이 어려운 여건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총파업에 대해 그 목소리를 들어보려고 하기는커녕 오히려 민주노총 위원장을 연행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인가”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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