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노동탄압하는 SPC,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

민주노총, 전국 26개 거점에서 SPC 노동탄압 알리는 공동행동 진행

SPC그룹의 노조탄압을 알리기 위한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최근 화물노동자들이 SPC의 사회적 합의 불이행에 반발해 파업에 나서고, 비슷한 시기 던킨도너츠 직원이 공장의 비위생적 환경을 폭로하는 등 SPC그룹의 노동자들은 SPC그룹을 상대로 적극적 저항에 나서고 있다.

[출처: 노동과 세계 송승현 기자]

민주노총은 15일 전국 26개 거점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과 집중선전전을 열고 SPC그룹의 사회적 합의 불이행과 민주노조 탄압을 규탄했다. SPC 산하의 민주노총 소속 4개 노조(파리바게뜨지회, SPL지회, 화섬식품노조 던킨도너츠비알코리아지회, 화물연대 SPC지부)도 전국단위 공동행동에 함께했다.

[출처: 노동과 세계 송승현 기자]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열린 서울 지역 기자회견에서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전 국민이 이름만 들어도 아는 브랜드를 소유한 SPC그룹의 노조탄압은 너무도 처참한 수준이다. 어용노조를 만들어서 민주노조를 무력화시키고, 이미 노사가 사회적으로 합의한 약속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라며 “반사회적 악질기업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SPC 파리바게뜨 대책위원회 상임대표 권영국 변호사는 “글로벌 기업엔 사회적 책임이 있다. 노동권 보장과 정당한 처우는 사회적 책임의 핵심 내용이지만, SPC는 내부 문제를 사회에 제보하는 노동자들의 직무를 정지하는 등 탄압을 일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ESG 그룹이라는 거짓말을 반복하며 소비자를 기만한다면, SPC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출처: 노동과 세계 송승현 기자]

SPC그룹의 노조 파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노동자들도 발언에 나섰다. 임종린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장은 “어제 한 조합원에게 연락이 왔다. 영업사원이 점주에게 찾아와 ‘지금 투쟁하는 기사님들은 민주노총에서 돈 받으면서 있지도 않은 총파업을 하고 있다’라며 주문을 많이 넣으라고 부추겼단다. 과다 주문으로 인한 재고 폐기는 점주 손실이고, 그 재고 관리하는 기사도 힘들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재료로 만든 빵을 사 먹는 소비자에게도 피해를 준다”라고 제보를 전했다. 임 지회장은 “기업운영 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감정적이셔서 어디 회사가 잘 굴러가겠나”라며 “민주노총 때려잡으려다가 브랜드도, 가맹점주들도 다 때려잡겠다”고 SPC를 비판했다.

안태익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서울지부장은 “입사하고 16년 동안 노예생활을 했다. 화물연대에 가입하고 나서야 정당한 대우를 받았다”라며 “여섯 개 지역본부에서 40일 넘게 화물노동자들이 투쟁 중인 상황에서 SPC는 여전히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지만, 끝까지 싸워서 꼭 승리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SPC자본이 화물노동자와 SPC자회사가 맺은 합의에 대한 부당한 개입을 중단하고 성실하게 합의 이행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SPC의 상습적인 노조탄압에 대해 노동부가 제대로 조사할 것과 비위생 공장에 대한 식약처의 강력한 행정처분 등도 함께 요구했다.

한편, SPC그룹 내 노조 탄압은 2017년 파리바게뜨의 불법파견이 드러나고 이를 계기로 노동조합이 설립되자 본격화됐다. 지난 7월엔 민주노총 조합원을 탈퇴시키기 위해 조직적인 부당노동행위에 나선 사실이 관리자의 폭로로 드러났다. SPC 자본의 노조파괴 행위는 파리바게뜨뿐 아니라 던킨도너츠. 제빵원료 공급사인 SPL에서도 동일하게 벌어지고 있어 이 노조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탄압 실태를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부턴 화물노동자들의 노조에 대해서도 탄압이 시작됐다. 화물연대는 SPC가 화물연대와 맺은 합의들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파업을 유발했다고 주장한다. SPC는 파업에 나선 조합원에 대해 계약을 해지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개별 조합원을 타깃한 전략을 쓰고 있다. 이 가운데 경찰은 화물연대 파업에서 화물노동자 117명을 연행하고 1명을 구속해 공권력 남용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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