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총파업 “불평등 타파! 평등사회로 대전환!”

민주노총, 전국동시다발 총파업 대회 개최…수도권 대회 2만 7천 명 집결

민주노총 10.20 총파업대회가 서울을 포함한 14개 지역에서 동시 개최됐다. 이번 총파업의 슬로건은 ‘불평등 타파!’와 ‘평등사회로의 대전환!’으로 민주노총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극대화된 우리 사회의 불평등, 양극화 해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출처: 은혜진 기자]


[출처: 은혜진 기자]

민주노총 총파업 수도권 대회는 서울, 경기, 인천지역 조합원들이 모인 가운데 20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서대문 사거리에서 진행됐다. 민주노총 추산 2만 7천여 명의 조합원이 서울 도심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경찰은 이른 아침부터 도심 집회를 막기 위해 대규모 경력을 동원했다. 경찰 170여 개 부대가 투입돼 광화문과 서울 광장 일대가 차벽과 펜스로 둘러졌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 참가자들이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자 서대문역 사거리로 장소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후 1시 30분부터 조합원들이 서대문 사거리로 집결하기 시작해, 예정 시간인 오후 2시를 넘어 대회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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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총파업 선언문을 통해 “노동자 투쟁으로 불평등체제를 타파하고 한국 사회 대전환을 실현하자”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한국 사회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여야 정당과 대선후보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라며 “말 그대로 ‘진흙밭의 개싸움을 벌이고 있는 기성정치 세력들은 불평등한 현실에서 고통받아온 자들이 아니며 특권과 불로소득을 누린 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지난 5년간 한국 사회의 불평등은 심화됐고 노동자, 민중의 삶은 더욱 나락으로 떨어졌다. 더 이상 불평등 체제에서 인내하며 살아갈 수 없기에 우리는 결연히 총파업 투쟁에 나선다”라며 정부에 세 가지를 요구했다.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전면개정 ▲산업 전환기 일자리 국가보장 ▲주택, 교육, 의료, 돌봄, 교통 공공성 강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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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민주노총은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총파업을 시작했다. 불평등 구조를 바꾸자고 정부에 대화를 요청했지만, 단 한 번의 대꾸가 없었다. 대통령도, 정부도 하지 않으면 우리 노동 계급이 앞장설 수밖에 없다”라고 외쳤다.

현재 서울 구치소에서 수감돼 있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편지로 불평등 체제 타파에 대한 목소리를 피력했다. 양 위원장은 “정권이 민주노총 위원장의 입을 막을 수는 있었을지 몰라도 불평등 세상을 바꾸겠다는 노동자의 결의는 막을 수 없음이 증명됐다”라며 “한국 사회는 지금 전환기에 있고, 우리는 변화가 착취와 탄압을 동반했던 과거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 위원장은 디지털 전환, 플랫폼 노동의 증가, 기후위기로 인한 변화들에서 모두가 공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110만 조합원들에게 더 큰 투쟁으로 세상을 바꿀 결의를 보여달라 당부했다.

“양극화 심화, 촛불 정부는 뭘 했나?” 질타 이어져

총파업에 나선 배달 플랫폼 노동자도 마이크를 잡았다. 김종민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 쿠팡이츠지회 준비위원장은 이날 플랫폼 노동자 최초로 배달노동자 2천 명에 파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 준비위원장은 “배달 노동자들은 피크 타임 때 일하지 않으면, 일당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플랫폼사에서 배달 수수료를 그렇게 책정했기 때문인데, 배달노동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이는 기업엔 한없이 관대하고, 노동자는 무시하는 문재인 정부의 민낯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긴 노동시간과 사고 위험에도 불구하고 배달업에 수많은 청년들이 몰려든다. 기업은 두 명이 할 일을 한 명이 하도록 한다. 교사, 공무원 같은 양질의 일자리에서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난리인데 왜 정부는 신규 인력을 뽑지 않나”라며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비판했다.

산별노조 대표들의 투쟁사도 이어졌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정의로운 산업전환’을 이루겠다며 “재벌 대기업이 독점하는 산업전환은 불평등을 더욱 키우는 또 다른 코로나 같은 병으로, 노동자가 참여해 불평등에 대한 면역을 기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공공부문부터 시작해 바이러스처럼 퍼진 자회사를 금속노조 현대제철 당진의 비정규직 지회가 투쟁을 통해 막아냈다. 금속노조에선 자회사라는 꼼수와 편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노조법 2조 개정을 통해 바지사장이 아니라 진짜 원청 사장이 나서도록 해야 일할 맛 나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코로나 시기 병원, 학교, 지하철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정부는 ‘필수 노동자’로 분류하고, ‘코로나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고용지원금은 더욱 깎이고 절차는 까다로워졌다. 정부와 여당은 기재부 탓을 하는데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인가. 1700만 촛불이 만든 나라가 아닌가”라며 정부의 예산 방침을 비판했다. 현 위원장은 “코로나 시기 주택, 교육, 의료, 돌봄, 교통, 에너지 분야에서 공공성 강화의 필요성은 더욱 명확해졌다. 동네방네 공공성이 물결칠 수 있도록 공공운수노조가 함께 투쟁하겠다”라고 밝혔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투기 자본 규제를 정부에 요구했다. 강 위원장은 “홈플러스를 2조 2천억 원에 인수한 사모펀드가 운영 5년 만에 원금을 회수하겠다며 회사를 거덜 내고 있다. 마구잡이로 부동산을 팔아치우고 있고,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고용불안과 자본의 횡포에 떨고 있다. 사모펀드엔 기업가 양심도, 사회적 책임도 없다. 돈이 된다고 하면 뭐든 다 하는 이 괴물에 대해 정부가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노동자부터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21일 총파업 대회 결과와 향후 계획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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