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해고 철회 공대위 출범, “비정규직 호텔 됐다”

“정리해고, 민주노조 파괴 목적” 세종호텔 정규직, 10년 만에 250명에서 30명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이들은 최근 정리해고를 통보받은 15명이 민주노총 조합원인 만큼, 이번 사건을 민주노조 파괴를 위한 ‘표적 해고’로 보고 있다.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250여 명이었던 세종호텔 정규직은 이번 정리해고 인원을 포함해 현재 30여 명이 남았다. 이는 세종호텔이 희망퇴직와 외주화를 지속한 결과다.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호텔이 이번 정리해고를 통해 노조 없고, 정규직 없는 비정규직 호텔을 운영해 사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조합원 15명은 지난 5일 정리해고를 통보받았다. 경영상의 이유로 다음 달 10일부로 해고한다는 내용이었다. 세종호텔은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 기준으로도 논란이 됐는데, 30여 년 동안 주방에서 일한 노동자에게도 ‘외국어 구사 능력’ 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고진수 지부장은 “호텔 영업을 계속한다는 세종호텔은 민주노총 조합원만 콕 집어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지부는 지난 8년 동안 소수노조로 계속되는 노동조건 악화와 저임금·장시간 노동 그리고 불이익들과 맞서 싸웠다. 급기야 회사는 20년 차 이상 8개월, 10년 차 이상 6개월 수준의 임금을 위로금이라면서 나가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부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고용안정지원금 신청 △식음 사업장 영업 정상화 등의 대책을 제시했으나 이는 검토되지 않았고 정리해고가 이뤄졌다.

세종호텔은 지난 10년간 노조파괴가 끊임없던 사업장이다. 공대위는 “세종호텔은 10년 동안 부당전보·해고, 성과연봉제 도입, 복수노조 등을 이용해 노조파괴를 일삼아왔다”라며 “주차장 관리, 객실 청소, 시설 관리 모두 완전히 외주화했다”라고 전했다.

세종호텔은 세종대학교를 운영하는 대양학원의 수익사업체다. 이 때문에 공대위는 세종호텔 경영진뿐 아니라, 대양학원 재단과 전 이사장인 주명건 씨에게도 그 책임을 묻고 있다. 공대위는 지부의 요구안이기도 한 “고용안정지원금 신청과 식음 사업부 영업 정상화를 통해 적자를 줄여나가고 교육부의 권고대로 자산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세종호텔을 운영하는 세종투자개발의 자산은 공시지가 1,100억 원가량의 충남 당진 토지와 700억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관광용품센터 등이 있다. 여기에 공대위는 서울 시내 곳곳의 건물 및 대지를 포함해 세종호텔 자산이 약 2,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은 “본부는 해고 사태와 관련해 세종호텔과 대양학원에 공문을 보냈다. 세종호텔은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 회피했다. 대양학원은 관계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제 전면전”이라면서 “반사회적인 기업 세종호텔을 응징할 것이다. 세종호텔을 실질적 소유한 대양학원에도 그 책임을 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재민 정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세종호텔은 지부의 상식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리해고를 했다. 그 이유는 코로나19를 핑계로 민주노조를 이참에 없애고 세종호텔을 외주화하려는 것”이라며 “공대위는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대위에는 30일 기준 48개 노조,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이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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