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비호감 대선 속 ‘이제 사회주의’ 외친 3명의 후보들

변혁당 이백윤·노동당 이갑용 박성철 후보, 사회주의 대선 경선후보로 나서

사회주의 대선후보를 뽑기 위한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됐다. 지난 3일 마감한 사회주의 좌파 공투본의 경선 후보 등록에선 총 3인의 후보가 출마의사를 밝혔다. 이백윤(사회변혁노동자당), 이갑용(노동당), 박성철(노동당) 등 3명의 후보가 약 한 달 간의 선거 운동을 거쳐 20대 대선에 출마할 최종 후보를 가리게 된다.

한국사회 체제전환을 위한 사회주의 좌파 대통령선거·지방선거 공동투쟁본부(사회주의 좌파 공투본)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2월 1일부터 3일까지 대선 입후보 신청을 받았고, 그 결과 △이백윤(사회변혁노동자당) △이갑용(노동당) △박성철/필명 ‘현린’(노동당) 등 3명의 후보(기호순)가 출마 의사를 밝혀 <사회주의 좌파 공투본> 경선후보로 확정됐다”라고 밝히며, 이들이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최종 사회주의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은 오는 12월 27일부터 29일까지 약 3일간 진행되고, 상황에 따라 연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과반을 득표한 지지율 1위 후보가 대선 후보로 결정되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결선투표 기간은 1월 3일부터 5일까지다. 경선 투표 자격은 사회주의 좌파 공투본이 모집하는 선거인단에 등록하면 주어진다. 선거인단은 사회주의 좌파 공투본의 대선 돌입 취지에 공감하는 누구나 등록 가능하고, 오는 23일까지 모집한다.

사회주의 대선후보로 나선 3인의 약력

  사회주의 좌파 대선 경선후보로 나선 이백윤(사회변혁노동자당), 이갑용(노동당), 박성철(노동당) 후보. [출처: 사회주의 좌파 공투본]

경선에 나선 세 후보들은 모두 체제 자체의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기득권 양당의 ‘도돌이표 정권교대’가 아닌 민주적·생태적 사회주의를 강조하며, 기성 정치세력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기호 1번 이백윤 후보는 사회변혁노동자당(변혁당)의 충남도당 대표로, 변혁당 당원 총투표를 거쳐 후보 경선에 나서게 됐다. 이 후보의 약력은 노동과 환경 부문을 넘나든다. 이 후보는 학생운동을 거쳐 2002년 민중의료연합 간사로 사회운동을 시작했다. 2005년 기아차 모닝을 만들며 비정규직만 고용하는 (주)동희오토에 입사해 비정규직 탄압에 맞섰다. 2008년 노조 대의원으로 당선된 후엔 노조민주화 투쟁에 집중하다 표적 해고를 당하고 구속까지 겪었다. 2010년엔 동희오토와 현대기아차 사이의 다단계 착취구조를 드러내며 양재동 현대기아차 앞 농성을 벌여 비정규직 투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2016년엔 동희오토를 퇴사하고 거주지인 서산에서 지역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서산 지역이 산업폐기물매립장, 생활쓰레기소각장 등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점에 천착해 서산환경파괴시설백지화연대 집행위원장을 맡아 환경운동에 팔을 걷어부친다. 현재 중대재해기업처벌법제정세종충남운동본부 공동대표와 산폐장감시서산시민단체연대 공동대표, 현대제철비정규직투쟁승리 충남지역대책위원회 공동대표도 겸하고 있다.

이백윤 후보는 출마 의사를 밝히며 “더 이상 권리를 잃지 않기 위해 무언가를 방어하는 것만으로는 야만으로 치닫는 이 세상에 해답이 될 수 없다”라며 “그렇기에 우리는 사회주의 운동을 하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사회를 향한 전망을 세상에 제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선 공간에서 우리 목소리가 사람들 마음에 닿고, 삶이 고통스러워 서로를 향해 악다구니를 쓰는 사람들에게 ‘당신들 잘못이 아닙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라고 강요받는 우리네 사람들에게 ‘남의 어깨를 밟지 말고 함께 손을 잡자’고 말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한발짝이라도 같이 나아갈 수 있다면, 우리의 시작은 너무나 큰 의미를 가질 것이고 사회주의 대중화도 비로소 제 자리를 잡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기호 2번 이갑용 후보는 1984년 입사한 현대중공업노동조합에서 굴지의 투쟁을 전개한 노동운동가다. 1990년 골리앗투쟁이라 불리는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크레인 농성을 주도했다. 이후 크레인 농성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투쟁 뿐만 아니라 현대 계열사를 비롯한 대형 사업장의 노동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후보는 1993년 현대중공업 위원장을 거쳐 1998년엔 민주노총 2기 위원장까지 역임했다. 2000년부터는 직접 지방선거에 출마하며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울산광역시 동구 선거구에 출마해 2위로 낙마했으나, 200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울산광역시 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현재 민주노총 지도위원, 노동당 고문, 울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울산노동인권센터 고문을 맡고 있다. 노동당에선 2015년 8대 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노동당 울산광역시당 동구당협위원장으로 당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갑용 후보는 좌파 대선 경선에 나서며 “자본주의를 깨고 노동자 민중의 세상으로 가는 길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좌파라는 이름이 세상에 알려진지는 오래되었지만 문재인도 좌파인 세상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살았는지 보여준다. 노동해방을 외치며 계급투쟁을 외치던 수 십 년의 세월이 개인의 출세를 위해 팔아먹는 세상이다”라며 “지켜보는 것만으로는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기호 3번 박성철 후보는 2019년 노동당 비대위원장을 거쳐 노동당 10기 당대표에 선출돼 최근 임기를 마쳤다. 그는 당대표 임기 동안 사회주의 노동자계급정당으로서의 당의 노선을 강화하고, 변혁당과 함께 사회주의 대중화운동, 사회주의 대중정당 건설을 추진해 왔다. 박 후보는 20년 동안 ‘현린’이란 필명으로 문화예술 활동에 뛰어들어 노동자, 민중의 저항을 기록해왔다. 그동안 예술가들이 노동자성을 부정당했기에, 현장 예술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해 예술인고용보험제도 도입에 기여했다. 현재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으로 당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기관지 편집위원장을 맡아 ‘미래에서 온 편지'를 발행하고 있다. 이밖에 예술인소셜유니온의 운영위원, 권리찾기 유니온 권유하다의 운영위원으로서의 활동도 하고 있다.

박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오는 대선은 자본의 전지구적 착취와 수탈에 맞선 사회화를 향한 투쟁의 일환이어야 하고, 노동자·민중이 현장에서, 지역에서 집권하는 실질적 민주주의를 향한 대장정의 일부여야 한다. 사회주의 좌파 공투본의 대선후보 경선은 이 역사적 대장정의 시작이다”라며 “붉음을 이룬다는 실명처럼, 사유가 아니라 공유를 위한 투쟁, 경쟁이 아니라 공존을 위한 투쟁, 개인과 사회가 공존하는 세계를 향한 대장정,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계를 향한 대장정에서 붉은 깃발 하나 들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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