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케이오 해고자들, 본사 기습 항의 방문…대표는 줄행랑

부당 해고 780일째…해고자 및 활동가 30여 명 케이오 본사 앞 연좌 돌입


부당해고 후 복직 투쟁을 전개하던 아시아나케이오 해고 노동자들이 아시아나케이오 본사를 찾아 교섭을 촉구하는 항의행동에 나섰다. 해고 노동자들은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아시아나케이오 본사를 방문해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규탄하는 한편, 해고자 원직복직 및 해고자 명예회복 등을 요구했다. 선종록 대표를 직접 만나려 했으나, 선 대표는 해고자들과 연대자들을 보고 황급히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이날 기습 항의 방문은 해고자 3명을 비롯해 시민사회·종교단체 활동가 30여 명도 함께했다. 해고자들과 연대자들은 이번에야말로 끝장 교섭을 하겠다며, 선 대표의 교섭 참여를 촉구했다. 선 대표가 사무실에 오기 전까지 연좌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사가 부당해고를 철회할 뜻이 없다는 의사를 완강하게 표현하고 있고, 노동조합의 교섭 또한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를 직접 만나 대화하려고 왔다”라며 항의 방문 이유를 밝혔다. 남은 직원들과 실랑이가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지만 강제 퇴거로 이어지진 않았다. 해고자들과 연대자들은 이번 방문이 ‘대표와의 대화’가 목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표가 직접 나선다면 연좌 농성 등은 하지 않을 것이라도 했다.

  아시아나케이오 본사를 기습 항의 방문 중인 김계월 지부장

아시아나케이오는 지난 13일 김계월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아시아나케이오지부 지부장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복직명령을 내린 바 있다. 김 지부장은 유일하게 법적 정년이 남은 해고자다. 김계월 지부장은 이번 항의 방문에서 "사측의 복직 명령이 전혀 기쁘지 않다. 2년을 싸운 건 단지 복직 때문만이 아니다. 함께 거리에서 부당해고에 맞서 싸운 동료에 대한 언급은 일언반구도 없지 않나"라며 "사측의 내용증명은 해고자 모두에 대한 기만이다. 사법부 판결마저 무시하는 태도에서도 큰 분노를 느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시아나케이오는 내용증명에서 “당사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회사의 긴박한 경영상의 사유로 인해 노사 합의로 무급휴직, 희망퇴직 및 정리해고를 실시”했다며 “회사는 노사합의문에 따라 무급휴직 및 희망퇴직 직원들을 복직시키고 있으며 귀하도 이번에 복직순서가 되어 통보드린다”라고 밝혔다. 또 “해고 기간의 금전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관련 소송의 최종결론에 따라 해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노조와 아시아나케이오 공대위 등은 “부당해고 문제를 인정하지 않은 데다, 정년을 맞은 해고자들의 문제를 전혀 거론하고 있지 않다”라며 이번 내용증명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또 내용증명에서 소송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 “케이오(주)가 코로나19를 빌미로 단행한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최종심(대법원 판결)까지 유예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라며 “2년 넘게 회사의 부당해고에 대해 문제제기하며 거리에서 싸워 온 노동자들을 상대로 앞으로도 시간 끌기를 계속하겠다는 협박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앞서 아시아나케이오의 부당해고 사건은 노동위원회의 초심-재심 절차에 이어 행정소송까지 사실상 3심에 걸쳐 아시아나케이오 정리해고가 위법이라는 판단이 나온 바 있다. 그럼에도 회사는 부당해고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불복에 나서 항소심 절차에 나섰다. 지난 6월 15일 변론기일을 시작으로 항소심 절차가 진행 중이다. 회사는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김계월 지부장에게 보낸 내용증명에서 ‘관련 소송의 최종결론’까지 가겠다는 언급대로 항소를 넘어 상고까지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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