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김선일 씨를 죽였다. 김선일 씨의 부모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부모는 비통한 심정으로 아들의 시신을 외교부에 묻겠다고 했다. 아들이 살해 위험에 처했는데도 정부가 추가파병 방침을 밝혀 죽게 했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것은 명백히 사실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무고한 백성을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김선일 씨가 저항세력에게 피납된 사실이 처음 알려지던 때부터 절대 다수 국민들은 이라크 파병 방침 철회를 요구하였다. 김선일 씨를 살리는 방법은 파병 방침을 철회하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제기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손을 가로저었다. 노무현정권은.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은, 이땅의 모든 지배세력들은 코웃음을 쳤다. 외교적 노력이란 건 처음부터 없었다. 이라크 저항세력과 민중들은 미 제국주의 침략군에 맞서 절망과 죽음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미 제국주의가 일으킨 전쟁, 현장은 지금도 포탄이 쏟아지는 전쟁터인데 여기에 외교적 노력이란 것이 설 자리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노무현정권은 두 번 세 번 모든 국민을 기만했다. 김선일 씨는 마지막까지 살려달라고 울부짖다가 사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모든 국민의 가슴에 칼을 꽂았다. 지배 세력들은 터진 게 입이라고 앵무새 마냥 같은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 정부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느니, 현지 교민과 파병부대의 안전, 해외 여행객 보호, 국내 및 재외공관 시설의 테러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느니, 김선일씨에 대한 테러는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공격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라느니, 당은 신속한 당정협의를 통해 교민안전대책과 사후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느니 떠들어댄다. 그리고 파병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방금 전 담화를 발표한 노무현대통령, 보라. 저 괘씸하고 오만에 가득찬 지배자의 추악한 얼굴을! "무고한 민간인을 해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테러를 규탄하면서 국제 사회와 함께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테러행위는 반 인권 행위이며 테러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테러로 목적을 달성하게 해서는 안 된다, 파병은 이라크와 아랍국가에 적대행위를 하려는 것이 아니며, 서희, 제마부대가 하고 있듯이 이라크의 복구와 재건을 위한 것이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것이 지금 무고한 백성을 죽음으로 몰고 간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이 해야 할 말인가. 이라크 파병 방침이 결정적인 원인이고, 그것을 결정한 노무현 대통령과 지배세력이 김선일 씨를 죽음으로 몰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없지 않는가. 마치 준비된 담화를 발표하는 듯, 테러에 모든 초점을 맞추어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담화문은 김선일 씨를 두 번 죽였다. 담화문 문구마다 베어있는 지배세력의 광기와 오만, 냉소와 왜곡은 오늘날 이땅의 지배세력이 한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지, 한국 국민을 어느 쪽으로 몰아가는지를 보여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오늘, 한국 국민을 이끌어갈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보여주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직을 그만 두어야 한다. 김선일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한-미동맹의 추악한 사슬을 끊지 않고, 지금도 파병 방침을 고수하는, 따라서 앞으로도 이라크 침략군의 동맹군으로서의 의지를 접지 않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고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금 즉시 하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