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공대위, 국회 앞에서 정부 규탄 집회

고공농성 전화통화, "날씨가 춥지만 이 땅 비정규직의 현실보다는 춥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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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이 파업하면 이기주의고 비정규직이 파업하면 불법이란다”
노동운동에 대한 정부와 언론의 행태를 지적하는 한 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의 말이다.

비정규 공대위 여의도서 집회 개최

국회 타워크레인 점거농성이 이틀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노동사회단체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27일 오후 여의도에서 5백여 명의 학생, 시민, 노동자들이 모여 ‘비정규 관련 개악법안 철회와 비정규노동자 권리보장을 위한 노동/시민/사회 전진대회’를 열었다.

박석운 공동대책위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집회에서 104개 시민단체가 포함된 ‘비정규 노동법 개악 저지와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결의문과 각계 인사 1천5백 명이 서명한 ‘비정규 관련 개악법 철회와 비정규 노동자 권리보장을 위한 선언’을 발표했다.


이남신 민주노총서울본부 부본부장은 타워크레인에 어제 밤늦게 침낭과 음식물을 올려 보냈고 현재 4인의 비정규노동자들은 별 무리 없이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한 구권서 시설노조 위원장은 “저들은 정규직이 파업하면 이기주의고 비정규직이 파업하면 불법이란다”며 “지금은 총파업이라는 몽둥이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기타 국민 여러분 반갑습니다”며 말문을 연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의장은 “초국적 자본, WTO의 에이전트들이 법안을 상정할 자격이나 있냐”며 “노동자더러 근로자 근로자 하면서 자기는 노동부 장관이라고 앉아 있는 모지리 같은 작자들이 있다”며 김대환 노동부 장관을 꼬집었다.

'유보가 아니라 법안 폐기가 우리의 요구'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의 발언에 이어 고공농성을 진행 중인 비정규노동자들이 전화를 통해 직접 소식을 전달했다. “날씨가 춥지만 이 땅 비정규직의 현실보다는 춥지 않다”며 말문을 연 농성자들은 “우리 네 명은 분명히 요구한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법안을 유보하는 것이 아니라 허울 좋은 비정규법안을 폐기시켜야 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전했다. “총파업 사수하여 비정규직 철폐하자”는 구호로 전화 통화는 끝났다.


이어 박대규 비정규연대회의 의장과 이상원 한국노총 비정규연대회의 의장이 단상에 올랐다. 박대규 의장은 갈라진 목소리로 “비정규직의 고통을 누가 알겠나? 당해봐야지 안다고 했다”며 “한치의 흔들림 없이 투쟁해 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했다. 노동부 노동상담원노조 위원장이기도 한 이상원 의장은 “노동부 장관과 지방 노동청장들이 우리 사용자인데 이들은 단체협약도 못지키는 사용자들”이라며 “그러면서 비정규악법을 내놓는 곳이 바로 노동부”라고 노동당국을 강력하게 성토했다.

‘비정규 노동법 개악 저지와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대표해 박상증 참여연대 대표가 단상에 올라 결의문을 낭독했다. 공동대책위는 결의문을 통해 △상시업무 정규직화와 비정규직 사용 제한 △동일노동 동일임금 보장 △불법파견 근절과 파견제의 철폐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권의 보장 △이주노동자의 노동인권 보장을 포함하는 비정규직 보호법안을 마련 할 것은 정부에 촉구했다.

비정규철폐 의지를 초록 리본에 담아

결의문 낭독에 이어 상징의식을 끝으로 집회는 마무리 됐다. 참석자들은 초록색 리본에 비정규직 철폐에 관한 자신들의 소망을 직접 써서 집회장 주위에 매달았다. 초록색 리본에 ‘비정규직 철폐’를 또박 또박 힘줘 눌러쓰는 추위에 붉어진 참석자들의 손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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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위 , 비정규 개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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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세상오라

    멍청한 김영삼이도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알고있었다. 하물며 노동해방의 날이 멀까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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