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색한 경찰, 집회장소 선점해 APEC투쟁 막겠다?

국민행동, "치졸하게 집회 막다 세계적으로 망신당하지 말라"경고

지난 13일 보수단체들과 대형업체들이 APEC 반대 집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미리 집회신고를 선점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관련해 지난 18일 부산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부시반대APEC반대 부산시민행동(부산시민행동)'이 "APEC 기간 내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바 있다. 이어 24일에는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APEC 반대 부시반대 국민행동(국민행동)/부산시민행동'이 성명을 통해 "APEC 반대 집회 금지를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에서 늘 집회가 열리는 서면, 시청, 부산역 광장을 포함해 시민 선전전을 하기 위한 사상, 남천동, 동래, 해운대 일대 등 부산 시내 곳곳에 이미 집회신고가 되어 있는 것이다. 부산시민행동의 집회신고에 경찰은 '해운대와 멀찍이 떨어진 서부시외버스터미널, 교대전철역 등 4곳 선전전만을 허용한다'고 부산시민행동 측에 통보해 왔다.

뿐만 아니라 부산시민행동이 지난 20일 해운대 237곳에 대한 집회신고서를 경찰에 제출했으나, 경찰은 “이미 모든 장소에 집회신고가 돼 있다”고 답하며 집회금지를 통보해 왔다.

또한 부산시민행동이 문화행사를 해운대 차 없는 거리에서 열려고 하자, 부산시는 돌연 '문화행사가 예정된 22일부터 APEC 정상회의가 끝날 때까지 차 없는 거리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나섰다.

국민행동에 따르면 단속으로 생존권의 위기에 내몰린 노점상들이 광안리에 집회신고를 내자, 경찰은 APEC반대 부산시민행동이 이미 집회신고를 했다는 이유를 들며 노점상들의 집회를 금지했다. 그러나 경찰은 부산시민행동에게는 보수단체와 중복된다고 광안리에서 집회를 할 수 없다고 통보를 했다는 것이다. 국민행동은 "부산시의 속 보이는 행동에, 경찰의 뻔뻔한 거짓말에, 그 치졸한 모습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라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행동은 경찰의 집회금지 통보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의신청’을 제기하고, ‘정보공개신청’도 요구해서 경찰이 불법적으로 APEC반대 시민행동의 집회를 금지하고 있는지 확인해볼 계획이고 또한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 구제신청’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주노동당은 행자위 소속 이영순 의원을 중심으로 진상조사단 활동을 곧 시작할 예정이다.

국민행동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반대하기 위한 10만 범국민대회를 부산에서 평화적으로 치룰 예정이다. 치졸하게 집회를 막다가 경찰과 부산시가 전 세계적으로 망신을 톡톡히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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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펙 , 부산 , 집회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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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정말 옹색하네요 표제가 넘 맘에 듭니다!

  • 경찰

    어휴~~~ 답답한 인간들...

  • 꼭두각시

    글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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