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보다 '왜 싸우는지'를 보도해 달라

국민행동 15일 기자간담회, 투쟁 일정과 언론에 '당부' 밝혀

아펙반대부시반대국민행동과 부산시민행동은 15일 10시 30분 전교조 부산지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펙활동에 대한 일정을 밝히고, 취재에 대한 `근거 있는 투쟁에 대한 공정한 보도`를 요청했다. 기자간담회는 박진현 부산본부 선전국장의 사회로, 현정길 부산시민행동 집행위원장, 박석운 국민행동 집행위원장, 이창우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사무처장 등의 보고와 답변으로 진행됐다.


집회에 대한 궁금중을 풀어준다

아펙반대부시반대국민행동과 부산시민행동이 추진하고 있는 반아펙 투쟁 주간 일정에 대해 박석운 집행위원장의 보고로 간담회가 시작됐다.

아펙반대 부시반대 주요 투쟁 일정

16일(수)
-부산국제민중포럼 : 오전 9시 30분/ 부산대 성학관 101호 및 부산대 곳곳
-한국독립영화인협회/ 인권운동사랑방 주최 '영화 상영회' - 예스맨
세계화반대 독립영화 제작 프로젝트 : 오후 7시 부산대 학생회관 대강당
-WTO 홍콩 각료회의 대응을 위한 아시아 전략회의 : 오후 8시 부산대 성학관 101호

17일(목)
-부시방한 반대 한미 정상회담 규탄 결의대회 : 오전 11시 /경주역
-부산국제민중포럼 해외참가자 환영 교류회 : 오후 4시 30분 / 부산대 성학관 101호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반대, 부시반대 전야제 : 오후 7시 / 부산서면

18일(금)
-빈곤과 전쟁을 확대하는 아펙반대 부시반대 전국노동자대회 : 낮 1시 /망미삼거리
-쌀개방 저지, 아펙반대 부시방한반대 전국농민대회 : 낮 12시 / 광안사거리
-청년,학생, 지역 민중결의대회 : 낮 12시 / 토곡 사거리 부산제일교회 앞 광장
-전쟁과 빈곤을 확대한는 아펙반대 여성대회 ; 낮 12시/광안리 수변공원
-대일과거사청산 촉구대회 : 낮 12시 /미정
-빈민대회 : 낮 12시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반대 부시반대 범국민대회 : 오후 4시 /수영강변도로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부시 체포 결의대회 : 저녁 9시 /부산대

19일(토)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반대 부시 규탄대회 : 오전 11시/ 해운대 이마트(중동역)

간담회에 모인 기자들의 공통적 질문은 '집회가 불허난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일정을 진행할 거냐'와 회의장인 벡스코 주변에는 차량 진입이 통제되는데 '어떻게 싸움을 할 것인가'에 맞춰져 있었다. 또한 외국 참가자들의 입국 거부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궁금해 했다.

문화제의 경우 집회신고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게릴라 식 문화행동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17일 전야제의 경우는 문화제 형식이기 때문에 사전 신고는 필요치 않은 상황이다. 또한 밀리오레가 있는 곳에서 문화제 형식의 전야제의 경우는 경찰측과 쌍방 합의가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8일부터는 본대회 장소를 비롯, 곳곳이 집회 허가가 나오지 않았고 19일도 엮시 마찬가지이다. 이에 대해 현정길 집행위원장은 "현재 보수단체들이 집회신고를 낸 곳에서 단 한 건의 집회도 개최되지 않고 있다. 집시법에 따르면 허위집회신고나 집회를 하지 않을 경우는 주최측에서 '안 한다'는 통보를 하고, 그러면 후순위로 신청한 단위의 집회신고가 접수되어야 하고 이를 경찰측에서 통보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최측도 경찰도 묵묵부답인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이미 경찰의 조치가 탈법, 헌법 위반적인 조치이기 때문에 헌법에 보장된 집회 시위의 권리를 적법하게 합헌적으로 행사 할 계획이다. 물론 방식과 취지에 있어서도 지극히 평화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국제 농민단체인 비아깜페시나 대표들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4시간 억류되었던 사례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마찰은 없는 상황이다.

박석운 집행위원장은 "소속과 목적을 밝혔음에도 4시간 억류했다는 사실은 한국의 인권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챙피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하며 "특히 이들이 14일 한미정상회담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하자 법무무가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실로 연락해 '알린 입국목적이 다르다. 만약 부산 아펙 관련 집회에 참가한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경한 압박을 가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농과 국민행동은 항의의 입장을 밝히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외 반세계화 활동가들이 대거 입국하는 17일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석운 집행위원장은 "그들이 그렇게 문제삼고 있는 테러리스트들의 블랙리스트의 경우는 세계적으로 용인되고 있다. 그러나 반세계화 활동가들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출입을 금지시킨다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꺼리이다. 반세계화 시위가 국제적으로 용인되고, 사회운동단체 활동가들의 활동이 보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런식으로 과거 시위전력을 이유로 출입국을 문제 삼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이기도 하다"라고 정부 정책에 대해 강한 비판의 입장을 밝혔다.

한미정상회담 반대 투쟁, 평화 집회도 안 된다

17일 경주에서 진행될 한-미 정상회담에 관해서도 '보문단지' 전체가 원천 봉쇄되고 집회 신고조차 불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기자회견단은 "한국 정부는 지금 초헌법적인 상황과 준계업의 탈법적 조치들을 마구잡이로 행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재 경찰들이 무조건적으로 집회를 차단, 봉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박석운 집행위원장은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찰 발생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는데 대규모의 집회 시위의 경우 경찰들의 폭력 과잉행위로 인해 대개 부상자들이 발생하고, 생각지도 못한 변수들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상황 발생시 경찰의 폭력 대응에 책임이 있음을 명확히 밝히며 언론에서도 이런 경찰의 행보를 잘 감시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전국 30여 개 단체로 구성된 인권단체연석회의는 '경찰 폭력, 평화적 집회보장 감시 활동을 하기로 결정'하고 18일날 집회에 있어서는 인권단체 활동가들로 구성된 경찰 폭력 감시단이 활동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창우 사무처장은 "아펙반대 국민행동, 시민행동도 다 나름대로 반대하는 이유가 있다. 오늘 기자분들은 '어떻게 집회를 할 것이냐'에만 질문하는데 '이들이 왜 싸우는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반대하는 집단들이 모여 단순히 대모하고, 집회하는 것이 아니라 근거 있는, 반세계화 투쟁이 주류적 흐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만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 글로벌 스텐다드를 딴 곳에서 찾지 말고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전세계 민중들의 투쟁에 대한 심층 취재를 부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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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놈현

    김대중이나 노무현이는 민주화투쟁이라는 경력을 딛고 대통령이 되었다. 그런 집단들인 열린우리당이 선거때만다 수구보수 한나라당에게 지는 이유는 국민들이 그들이 외치는 개혁은 다름아닌 노동자, 농민을 죽이는 사기극에 불과하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정희가 그리워지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한심한 놈들 같으니라고. 애초 믿지도 않았지만 실제로 발등 찍히고 보니 눈알이 뒤집힌다. 개새끼들!!!

  • 꼭두각시

    글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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