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검, 경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더기 기각 조치를 내리는 등 4일, 5일 벌어졌던 폭력사태에 대한 공방이 오고가고 있는 상황에서 검, 경은 문정현 신부 등에 대한 체포영장 검토와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보완 조사를 통해 구속영장을 재청구 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평택미군기지이전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평택범대위)는 전 국민과 함께 하는 ‘범국민대회’를 14일 대추리에서 개최하는 등 대중적 투쟁으로 평택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또한 민주노총은 518광주정신계승 노동자대회를 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의 의미를 담아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이번 주말 평택을 지키기 위한 대대적인 싸움이 벌어질 예정이다.
평택범대위는 △주민대책위와의 연대 더욱 강화 △각계 각 층의 참여폭 확장 △대 국민 여론전, 선전전 강화 등을 목표로 국방부장관 퇴진과 군부대 즉각 철수 기지확장 중단, 군사보호구역 철회 요구와 불복종 운동 선언 등 구체적 계획을 세웠다. 이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11일 오전 10시,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할 예정이다.
더 많은 촛불을, 더 많은 평화를 위해
또한 평택범대위는 국방부가 강제 퇴거 명령을 내릴 시점으로 보이는 6월 말까지 이 싸움을 이어갈 계획이다. 일단 5월 18일까지 각계 각층의 ‘518 시국선언’을 모으고 청와대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며, ‘평택미군기지 이전 확장 저지’의 사회 여론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20일부터 노동, 농민, 청년, 여성 등 각 부문별 결의대회와 각 지역별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12일에는 정부의 행정대집행으로 무너져버린 대추초등학교를 ‘제 2의 평화공원’으로 조성하는 ‘농활’을 진행할 계획이며, 주말농활을 대대적으로 조직해 대추리 주민들에게 더 많은 지원과 지지를 보낼 예정이다. 5월 4일, 5일 벌어졌던 경찰과 군인의 폭력에 대해서는 인권단체 및 민변을 중심으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인권 침해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며, 군사보호구역 설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및 법률적 대응을 체계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평택서울대책위, “평택의 평화가 서울의 평화”
▲ 지난 4일, 평택서울대책위는 국방부 앞에서 긴급 촛불집회를 연 바 있다. |
평택의 목소리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서울에서의 투쟁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문화연대, 민주노총서울본부, 사회진보연대, 이윤보다인간을, 여성단체연합 등은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서울대책회의’(평택서울대책위)를 구성하고 구체적 사업을 논의했다.
10일 오전, 기독교회관에서 평택서울대책위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평택서울대책위는 “광주에서, 대구에서, 부산에서, 전국에서 촛불이 타오르기 위해서는 서울에서의 투쟁이 중요하다”며 “평택의 평화가 곧 서울의 평화이자 우리 모두의 평화이다”라고 구성의 의미를 밝혔다.
평택서울대책위는 일단 12일까지 광화문 동아일보 앞에서 매일 촛불집회를 열며, ‘서울평택지킴이 사이버 실천단’을 구성해 온라인 공간에서 여론전을 벌일 계획이다. 또한 각 거점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시민들에게 선전전을 벌이고, 평택의 폭력적 상황에 대해 동영상을 상영하며 평택의 상황을 알릴 예정이다.
'연구공간 수유+너머‘, 10일부터 ’걸으면서 생각하기‘ 대장정 돌입
▲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대장정 일정 [출처: 연구공간 수유+너머] |
한편, ‘연구공간 수유+너머’는 ‘한미FTA 반대! 새만금에 생명을! 대추리에 평화를!’ 이라는 구호를 걸고 10일 부안을 시작으로 22일 서울로 입성하는 ‘대장정’을 계획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연구공간 수유+너머’는 11일에는 새만금에, 18일에는 대추리에, 22일에는 서울에서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연구공간 수유+너머’는 “수유+너머의 연구자들은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천리 길을 걸으며 길 위에서 공부하기로 결심했다”며 “새만금 물막이 공사가 끝난 지금, 대추리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군대의 투입이 자행된 지금, 한미FTA 협정문 초안이 이미 작성되었다고 하는 지금, 우리의 행진은 이미 늦었는지도 모르지만 모든 행동은 그것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서는 늦지 않았다”고 대장정의 의미를 밝혔다.
이런 연구자들의 움직임에 ‘한미FTA저지 교수-학술단체 공대위’는 지지성명을 내고 “이 대장정은 우리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투쟁이자, 지식인 운동의 새로운 차원을 여는 투쟁으로 커다란 의의를 가지고 있다”며 “대중적 신체성을 지닌 지식인이 되기 위해, 늦지 않기 위해, 부끄럽지 않기 위해 이 운동에 연대하자”고 단체별, 개인별로 매일 함께 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