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환송식 끝으로 평양 일정 마무리

[남북정상회담] 환송오찬 / 환송식

환송오찬 김 위원장, "건강 문제 없다"

남북 정상간의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 서명에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일 낮 백화원 영빈관에서 마련한 환송 오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2시간 남짓 진행됐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식사 도중 테이블 위에 마련된 와인으로 건배를 주고 받으며 대화를 계속했고,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던 남측 수행원과 북측 참석자들도 테이블별로 일어나 남북관계 진전과 양 정상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건배를 이어갔다. 오찬 도중 양 정상도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테이블들로 걸어가 참석자들과 일일이 건배를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오찬이 끝날 때쯤 양 정상의 얼굴이 붉게 홍조를 띠기도 했다.

오찬의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일어나 즉석에서 특별 수행원 일행으로 참석해 있던 안숙선 명창을 소개하며 노래를 청했다. 안숙선 명창은 자리에서 일어나 판소리 춘향전 중에서 '사랑가'를 부르며 흥을 돋웠다. 지난 3일 우리측 주최 만찬에서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에 북을 치면서 장단을 맞췄던 도올 김용옥 전 교수는 즉석에서 테이블을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즉석 고수'로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오찬 도중 “(남측 언론에서) 내가 마치 당뇨병에, 심장병까지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다시 한번 자신의 건강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심장병 연구가 좀 약해서 사람들도 불러다가 (심장병) 연구도 시키고, 보완하고 있는데 잘못 보도들을 하고 있다”면서 “내가 조금만 움직여도 크게 보도들을 하고 있다. 기자가 아니라 작가인 것 같다”고 말해 오찬장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그래도 (남측에서) 나에 대해 크게 보도하고 있어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후 3시 15분쯤 오찬을 마친 뒤 노 대통령은 오찬장에서 백화원 영빈관 현관까지 걸어나와 김 위원장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오늘은) 이제 마지막입니다”고 말했고 양 정상은 “건강하십시오”라는 인사를 주고 받았다.

김 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을 떠난 뒤 노 대통령은 오찬에 참석했던 수행원들과 영빈관 내부에 있는 금강산 총석정 파도 그림 앞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노 대통령은 백화원 영빈관 방명록에 '아름다운 백화원에서, 따뜻한 환대에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긴 뒤 평양 중앙식물원에서 열리는 기념식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남북정상회담 기간 중 머물렀던 백화원 영빈관을 떠났다.(평양=공동취재단)

[출처: 공동취재단]

[출처: 공동취재단]

[출처: 공동취재단]

노무현 대통령, 환송식 끝으로 평양 일정 마무리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 앞길에서 열린 공식 환송식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2박3일간의 방북일정을 마무리했다.

환송식은 이틀 전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환영식에 비해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6분 남짓 진행됐다.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환영식에 이어 이날 환송식에도 참석,노 대통령을 배웅했다.

이날 오후 4시 50분쯤 인민문화궁전 앞길에 도착한 노 대통령 내외는 승용차에서 내린 뒤 식수행사를 마치고 함께 도착한 김 상임위원장과 나란히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김영일 내각 총리,박순희 여맹 위원장 등 북측의 당.정.군 고위인사 10여 명과 권오규 경제부총리,이재정 통일부장관,김만복 국정원장 등 남측 수행원 10여 명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이어 노 대통령 내외는 한복을 차려입은 북측 여성 2명에게 꽃다발을 건네받고 환한 얼굴로 함께 기념촬영을 한 뒤 50m 남짓 도로를 걸어가며 미리 기다리고 있던 평양 시민들의 환호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 '통일아리랑', '조선은 하나다' 등을 연주하는 여성 취주악대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노 대통령이 다시 승용차에 올라타 개성-평양 고속도로 입구에 있는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쪽으로 이동하자 시민들은 진달래꽃 형상의 꽃다발을 흔들며 ‘조국통일’ ‘환송’ ‘만세~’를 외쳤다. 16대의 오토바이로 구성된 북측의 호위단은 V자 형태로 환송식 구간을 운행했고, 3대헌장 기념탑에 도착하자 헤드라이트를 반짝이며 노 대통령 일행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돌아갔다.

이날 학생과 근로자 등 환송단은 다소 따가운 햇살 속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노 대통령 일행을 기다렸으나 환송 오찬 행사가 길어져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오후 4시 50분께 인민문화궁전 앞에 도착해 3시간 20여 분을 기다렸다. (평양=공동취재단)
태그

김정일 , 남북정상회담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공동취재단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