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의 반(反)부패 3자 회동에 대해 “범여권 단일화를 위한 정치공학적 제안이기 때문에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힌다”며 ‘연대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권영길 후보는 7일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동영 후보가 제안한 ‘반부패 미래사회 연석회의’는 범여권 단일화를 넘어서서 민주노동당까지 포함시키는 단일화 연석회의로 해석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제안한 대선주자 간 회동은 삼성 비자금 문제를 단일 의제로 하자는 것”이라며 “모든 후보들이 부패 없는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하지만, 삼성 비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부패 없는 선거를 치르겠다는 말은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두 후보와의 차별점을 분명히 했다.
권 후보는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 모두 삼성 비자금 문제를 해결을 위한 특검에 동의하고 문국현 후보는 특검과 함께 근본적 재벌개혁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뜻이 공식적으로 전달된다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를 배제하고 문 후보와 만나 삼성 문제를 논의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문국현 후보는 국회 내 특검 도입을 위한 실제적 행사를 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정동영 후보를 제외하고 문국현 후보와 합의하는 것은 사실상 영향력이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6일에는 통합신당 민병두 전략기획위원장과 민주노동당 최규엽 공동선대본부장, 창조한국당 정범구 최고위원이 3자 회동 예비모임을 연다고 문 후보 측이 발표했으나, 7일 오전 권 후보 측에서 불참 의사를 밝혀 모임이 취소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권 후보 측 박용진 선대위 대변인은 “당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최규엽 선대본부장 개인이 예비모임 참석을 결정했다”고 해명하며 “민주노동당은 7일 오전 7시 선대위 회의에서 3자회동 참여 여부를 결정하며, 최규엽 본부장은 예비모임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규엽 선대본부장은 “처음에 민병두 위원장이 만나자고 해서 3자회동에 대해 전반적으로 돌아가는 얘기 하려고 우리 캠프사무실에서 보기로 했는데, 나중에 민 위원장이 정범구 위원도 같이 보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더니 언론에서 ‘후보단일화 예비모임’으로 보도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비공개로, 사적으로 만나려고 한 거였다. 3자회동도 사적으로는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결정한다는 것도 아닌데 예비모임 운운은 당치도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