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7일 오후 1시(현지시간)부터 3시간 동안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멈췄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8일 휴전 협상에 들어가기로 합의한 가운데 휴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3단계 작전을 논의 중에 있다고 <가디언>, <알자지라>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알 자지라>는 올메르트 안보 내각이 7일(이하 현지시각) 오전 3단계 작전에 대해서 토론했다며, <로이터>의 보도를 인용해 "이 계획은 도심 중심으로 들어가는 계획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첫 단계 작전은 공습이 시작된 27일 이었고, 두 번째는 지상전이 시작된 1월 3일이었으며, 3단계 작전은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디언>도 "군사작전 확대 여부와 휴전 중재안을 논의하기 위해 최고위 지도부들이 텔 아비브에 모여 토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마크 레게브 올메르트 총리 대변인은 여기에 대해 논평을 거절하고, "내각에서 일반적인 논의를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중재안' 휴전 끌어낼까
민간인 사망자가 급격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 노력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이스라엘이 군사작전 확대를 검토하고 있어 낙관하기는 어렵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집트 휴양지인 엘-셰이크에서 6일 회동을 가진 후, 휴전 중재안을 마련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중재안을 설명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
소위 '이집트 중재안'이라고 불리는 이 휴전안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즉각 휴전,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구호품의 자유로운 이동보장,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영속적인' 휴전안 마련을 위한 이집트의 중재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에게 휴전안을 설명했으며 "곧 답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스라엘 당국이 가자에서 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휴전 뿐만 아니라, 철수까지"라고 말해 이스라엘 측에서 긍정적 답변을 기대했다.
팔레스타인 관리도 6일 이집트 카이로에 파견된 하마스 지도부들이 '이집트 중재안'에 대해 개략 설명을 들었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이스라엘도 이 중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가브리엘라 샤레브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기자들과 만나 "중재안이 검토될 것이라 말 할 수 있으며, 받아들여질지 여부도 곧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중재안을 매우 신중하게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쟁점은 가자에서 이집트 국경으로 통하는 굴을 막는 조치 여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이스라엘은 아직 이 안에 답을 하지는 않고 있다. 가자에서 이집트 국경으로 통하는 무기 밀매 굴을 막는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해왔다"고 보도했다. 가자에서 이집트로 통하는 굴은 그 동안 무기뿐만 아니라, 가자지구 대한 봉쇄조치로 생필품을 얻기 힘들었던 주민들이 외부로 부터 생필품을 몰래 들여올 수 있는 유일한 숨구멍 역할을 해왔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이집트 중재안 지지
지난 주말 유엔(UN)의 이스라엘 공습 중단 촉구 결의안에 반대해, 무산시켰던 미국도 '이집트 중재안'에 대해서 지지를 표하고 나섰다.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은 7일 유엔(UN) 안보리 회의에서 가자의 갈등이 종식되어야 한다는 긴급성을 미국이 이해 하고 있으며, 답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가자에서의 안정화와 정상화"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를 재무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해결책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행정부는 가자에서 휴전을 하되 이것이 '항구적' 휴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다노 페리노 대변인은 가자의 공격에 대해서 이스라엘의 편을 들면서도 "민간인 희생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안 입장"이라고 밝혔다. 얼마나 빠르게 휴전이 되어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최대한 빨리 되어야겠지만, 항구적인 어떤 것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침묵 깬 오바마
그 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도 입을 열었다. 이스라엘 탱크의 폭격으로 유엔학교 난민촌에서 40여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진 후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가자에서 민간인 희생과 이스라엘은 나에게 깊은 우려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월 20일 취임 전까지 이 사안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싶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취임까지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
오바마 당선자는 "1월 20일 이후가 되면 나는 이 이슈에 대해서 많은 것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선거운동 당시 이야기 한 것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운동 당시 오바바 당선자는 "이스라엘의 안보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며, 친이스라엘 입장을 표명해왔다.
<알자지라>의 롭 레이놀즈 워싱턴 특파원은 오바마가 적게 말할 수록 정치적 이익을 얻는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롭 레이놀즈는 "그가 일단 취임을 하면 '할 말이 많다'고 이야기 했지만, 그 때가 되면 더욱 많은 희생자가 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