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유엔 결의안을 거부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가자 공격 16일째인 11일 가자지구에 예비군 병력을 투입하는 등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주말 세계 곳곳에서는 연일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아랍국가들, "가자여, 우리를 용서해라"
지난 주말 이집트에서는 5만 명이 모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아랍 국가들이 이번 위기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며 "이스라엘은 물러가라, 협력자도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집트 정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협상을 중재하고 있지만, 가자 주민들이 요구하는 라파 국경 개방은 거부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가자여 우리를 용서해라. 라파 국경 개방은 우리 손에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집트 정부를 비난했다.
<에이에프피(AFP)> 통신은 전경이 시위대의 행진을 막으려고 했지만 수가 너무 많아 막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요르단 수도인 암만에서는 보안군이 시위대들이 이스라엘 대사관을 저지하려는 것을 막아섰다. 시위대들은 "아랍 영토에서 이스라엘 대사관을 없애라"며 "아랍 통치자들은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이집트와 요르단은 아랍 국가에서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고 있는 단 두 개 국가다. 레바논에서도 2,500명 규모의 집회가 열렸다.
서안지대, 이스라엘에서도 이스라엘 비난 시위
역시 이스라엘의 지배를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서안지대 헤브론에서도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이스라엘 경찰과 충돌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9일과 10일 48시간 동안 응급상황을 제외하고 팔레스타인 영토 밖으로의 이동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스라엘에서도 세 번째 대규모 시위가 지난 10일 있었다. 텔아비브의 국방부 앞 시위에 참가한 이스라엘인들은 가자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인터프레스(IPS)>가 보도했다. 27일 가자지구에 공습이 있은 직후 첫 번째 시위가 있었고, 두 번째 시위에서는 2천 명 이상이 참석했다. 이번에도 2천에서 3천 규모 정도다.
이스라엘 평화운동단체 '피스 나우(Peace Now)'의 조세프 듀크는 "모든 사람이 전쟁을 지지해야 할 것 같은 애국적 압력을 느끼고 있다"며 "이 상황이 곧 바뀔 것"이라고 희망했다.
미.이스라엘 상품 불매운동 벌어져
말레이시아, 이태리 등에서는 이스라엘과 미국 상품 불매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알자지라>는 "우리는 가자에서 일어나는 일에 침묵할 수 없다. 우리는 이스라엘과 관련 있는 기업인들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고 웹사이트에 올린 이태리 무역업자들의 단체 소속 지안카를로 데시데라티의 말을 빌려 이같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금요일 미 대사관 앞에서 5,000여 명의 집회가 열렸다.
영국에서도 10일 밤 수만 명 규모의 집회가 벌어졌다. 영국의 전쟁저지연합(Stop the War Coalition)은 적어도 10만 명이 집회에 참가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였다고 평가했다고 <옵저버>가 보도했다. 영국 <옵저버>는 시위 과정에서 스타벅스의 앞 유리가 깨지는 일도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조지 갤러웨이 리스펙트 당 하원의원은 시위대에게 "이스라엘의 상점을 문을 닫아야 한다"며 이스라엘과 관련이 있는 막스&스펜서(Marks&Spencer) 등의 불매운동을 촉구했다.
유럽지역에서 지난 주말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시위가 격렬했다. 프랑스 전역에서 3만 명 규모가 참가했고, 프랑스 경찰에 따르면 180명이 체포되었다고 <에이피(AP)>가 전했다.
이태리에서도 수천 명이 밀란, 플로렌스, 베니스 등의 지역에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시위를 열었다. 독일에서도 수도 베를린에서 8,500명 규모, 구 동독 지역에서도 만 명 규모의 집회가 열렸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그리스 등에서도 1천 명에서 5천 명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10만 명 이상의 학생, 노조원, 정치인 등이 도심에서 집회를 열었다고 알려졌다. 주최측은 25만 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