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평택에서2-730쌍용의 위대한 아침

[이수호의 잠행詩간](45)

공장점거농성 파업투쟁 70일째
안개는 쌍용을 뒤덮고
공장 앞 회화나무 가로수 꼭대기에
하얀 꽃을 피워내고
900여 전사의 승리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드디어 이 날
도장 공장 앞에는 (노동조합이 요구한)평화지대가 마련되고
경찰특공대를 싣고 옥상을 공격하려던
그 컨테이너에서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동조합이 요구한)교섭이 열리는 것이다
오만한 자본과 국가권력을
그 평화의 자리에 끌어내는데
무려 70일이나 걸렸다

음식도 물도 끊긴 채 시너 통을 안고
900여 노동자가 목숨을 담보한
끈질긴 단결투쟁으로 이뤄낸 성과다
담장 밖에서 가족들이 힘을 모아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서
함께 만들어낸 승리다

계급의 이름으로, 시민의 이름으로
고통당하는 이웃의 이름으로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의 이름으로
함께 싸운 연대의 승리다
진짜노동자, 철의 노동자의 자존심의 승리다
쌍용자동차노조의 참으로 위대한
멋진 승리다

쌍용을 얼싸안고 회화나무에 꽃을 피우던
평택의 아침안개가 피어오르던 730 그날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 못하리
역사는 기록하리라

* 평화지대의 교섭장에 이명박을 끌어다 앉힌 것만으로도, 이 캄캄한 시대에는 위대한 승리다.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정말 대단하다. 900명이 70일 간이나 공장점거농성투쟁이라니.
태그

평화지대 , 쌍용차 , 공장점거농성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이수호(민주노동당)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미달이

    쌍용차를 믿고 벌써 4대째 쌍용차를 타고 있지만 이번처럼 노사가 한심해 보인적은 없었습니다. 지금도 쌍용차를 2대나 끌고 있는 저로서는 노사, 소비자 모두 걸래가 됐다는 생각뿐이군요...
    노동자의 승리가 아니라 쌍용은 노사, 소비자 모두 패배자가 됐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쌍용차 관련 기사 덧글만 봐도 절반이상이 노사 망해라입니다. 쌍용차를 타고 있다는게 가끔 창피할때가 생깁니다. 이번일때문에 쌍용차는 완전 싼맛에 타는 차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이런노사를 믿고는 다음에 쌍용차는 더이상 구매가 힘들것 같아 씁쓸하군요...쌍용을 믿고 쌍용을 선택한 소비자들은 어떻게 되던말건 자기들만 살자고 70일 간이나 공장점거농성투쟁이라니...

  • 국민

    피눈물 나는 처절한 싸움끝에 얻은 성과 참으로 당신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힘모아 단결하면 못할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화이팅!끝까지 단결하여 좋은 결론 얻어내십시요

  • 이미자

    미달이님.쌍용차를이용해주신님에게실망을드려죄송합니다.전노조원의아내입니다.누구보다도쌍차를사랑하는사람이죠그런쌍차가저에게참으로많은상처를주었습니다 .그러나쌍차가이번의사태를잘해결해서망가진이미지살리기위해더욱더좋은차로고객님께보답을드리겠습니다미달이님노조원의아내로서제심경이어떠하겠습니까.많은말은않겠습니다.앞으로도쌍차를애용하여주시고사랑하여주시기를부탁드립니다.꼭좋은차로보답하여드리겠습니다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