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숨소리

[이수호의 잠행詩간](81)

너의 숨소리는 언제나 낮게 깔려있다
귀 기우리면 가늘게 피어오르는 아침 안개
희미한 들녘 몽롱한 나무들
성당 앞 꽃밭에 혼자 서 있는 성모상 같은
너의 숨소리
끊어지면 평화일 것 같은
천국일 것 같은

노을이 비끼고 바람이 불고
노랗게 물든 나뭇잎 흔들리고
너의 숨소리
어둠에 묻혀가고
또 하루가 가고
그렇게 멎어버리면
너무나 쓸쓸할 것 같은

* 문규현 신부님 쓰러지셨다. 정신이 돌아오셨다니 정말 다행이다. 언제나 낮은 숨소리 같은 너무나 평화로우신 우리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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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현 , 용산 , 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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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jh

    지나가다 본 시글...가슴이 뭉클하네요..
    순수한 거리의 예수를 가장 닮은 문규현신부님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를 받으실것 같아요.

  • qnseksrmrqhr

    신종플루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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