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권력에 미친 아귀들이여

서울광장에서 천주교사제단 4차 시국미사..."불복종 선언할 결정적인 때 닥쳤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4차 시국미사


전국을 강타한 매서운 추위도, 경찰의 해산엄포도 시청 서울광장에 모인 1천 여 시민의 촛불을 막지 못했다. 2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가 변변한 조명도 없이 서울광장 축축한 잔디 위에서 8시 30분이 되어야 간신히 열렸다.


애초 7시에 미사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경찰은 단식농성중인 용산범대위 대표단의 서울광장 접근부터 막기 시작했다. 음향장비 반입도 막았다. 단식 9일째였던 최헌국 목사(기독교 대책위)는 경찰에 둘러싸여 항의하다 경찰이 밀어 실신했다.

  단식 9일째였던 최헌국 목사(기독교 대책위)는 경찰에 둘러싸여 항의하다 경찰이 밀어 실신했다.

  미사에 참석하려는 김인국 신부를 막아선 경찰들.

경찰은 촛불을 끄면 미사를 허용하겠다고 했지만 김인국 목사는 “그런 놈의 미사는 못 한다”면서 경찰의 요구를 거부했다. 경찰은 서울시가 미사를 불허했고 서울광장 무대에서 왕궁 수문장 캐릭터 행사가 열리고 있다며 미사에 참석한 시민들을 모두 둘러쌌다. 그러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들이 둘러싼 경찰들 앞에 피켓과 현수막 등을 들고 경찰을 등지고 서서 시민을 둘러싸 보호했다. 기자들이 터트리는 카메라 스트로보 불빛과 서울시 신청사 공사장의 홍보 전광판 불빛 사이로 드러난 경찰 헬멧의 굴곡은 이날 시국미사의 절박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날 경찰은 해산에 나서지는 않았다. 8시 20분께 음향장비가 간신히 광장에 들어왔다.

  서울시 신청사 공사장의 홍보 전광판 불빛 사이로 드러난 경찰 헬멧의 굴곡은 이날 시국미사의 절박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미사를 시작하며 전종훈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신부는 "문규현 신부님이 쓰러져 돌아가셨다"고 말하자 순간 서울광장은 얼어붙었다. 시민들이 웅성거리자 전종훈 신부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다시 살아나셨다"면서 “문 신부님은 수술을 받으셔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전 신부는 이어 “다 죽어야 한다면 다 죽는 날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인국 신부는 강론을 통해 “배울 만큼 배운 재판장들이 조롱을 받는 것은 다 돈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인국 신부는 “2007년 삼성내부에서 양심선언으로 삼성문제가 밝혀졌지만 특검조차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다 삼성이 키운 떡값의 강아지들이고 자유로운 영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사람들에게 아이들 걱정 없이 키울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하려 망루에 올라간 사람들에게 특공대를 투입하지 않았다면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버지가 죽었는데 그 아들에게 6년을 선고하는 그런 미친놈이 어디 있느냐”면서 강하게 재판부를 비난했다. 김인국 신부는 용산참사와 헌법재판소의 정치적 판결을 한 판사들을 향해 “그들은 돈과 권력에 미친 자들이다. 그 자리에서 물러나면 큰 회사에서 돈을 받아먹을 거지들이다. 아귀들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사제단은 4차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국민의 보편적 권리를 위해 마련된 갖가지 권능을 특정 자본권력과 극소수를 위해서 그릇되게 남용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국민에게는 가혹한 철퇴를 휘두르고 있으니 도저히 정부라고 볼 수 없어 신앙과 양심의 이름으로 국민 불복종을 선언할 결정적인 때가 닥쳤다”고 밝혔다. 이어 “권력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진리를 확고부동하게 만들지 못하면 무참히 얻어맞고 일터에서 쫓겨나 감옥에 갇히는 불쌍한 종살이는 나날이 극심해질 것”이라며 “부디 불굴의 정신으로 정부의 탈선과 광기를 잠재우고 새로운 국가 공동체를 준비하는 일에 다 같이 신명을 내자”고 호소했다.

미사는 9시 30분께 끝났다. 미사에 참가한 시민과 신도들은 용산참사 유가족들에게 힘을 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참가자들은 용산문제가 해결 될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하고 미사를 마쳤다.

  4차 시국미사에 참가한 용산참사 유가족들

태그

헌법재판소 ,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 경찰특공대 , 시국미사 , 용산참사 , 용산철거민 , 한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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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

    언론에 의하며 용산 역세권 개발이 28조의 규모라고 한다.
    "돈과 권력"이 국민의 눈을 속이며 지역민을 철거민으로 추락하게 하였고 그러한 국가의 이름을 빌은 개발은 총체적으로 사법살인 까지 단행했다.

    용산참사의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될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보며 신임총리도 인간적인 도리로 방문을 하였다.
    그리고 사법적 절차의 과정에서 일반인들의 상식으로 볼때도 죄의 구성과 요건에 있어서 담당판사들은 상상할수 없는 법을 남용하였다.

    결과는 이문제는 신임총리도 그 누구도 풀수없을 것이다.
    용산의 역세권 개발이
    국가의 용지
    서울시의 용지
    사유지 이것이 28조의 규모라고 할때 이문제는 범국민적인 새로운 시각에서 개발이라는(뉴타운을 포함한)미명하에 일방적으로 서민들을 살상하는 공권력의 만행에 대하여 정치심판으로 특검을 구성할수 밖에 없다고 본다.

    그동안 종교사회의 호소와 바램이 용산철거민 유가족들의 시신을 하루속히 장례를 치를수 있도록 하기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였고 이명박정권에게 그야말로 고개까지 숙였다고 본다.
    이제 용산참사의 문제는 정치심판의 중심에서 서민들을 죽이고 철거민들이 주거지역에서 경찰의 만행에 압살 당하며 28조의 대국책사업과 같은 성격으로 언론에서 드러났다.
    대자본 삼성과 같은 이러한 사이익을 위해 국민들이 죽어야 하는지 내년의 선거투쟁까지 그 갈등은 더욱더 국민속으로 심화될수 밖에 없게 되었다.

    아마 2개의 법정중 하나는 형량은 없는 윤리적 법정 이었지만 그 법정은 특검이 현실화 될 것이라고 본다.

    아마도 이문제는 협상을 통한 시점은 지나갔다고 본다.
    정치적이며 사회적인 특검은 정치권력에 대한 심판으로 해결할수 밖에 없다.
    이명박정권의 자업자득이다.

  • 짜이메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우린 너무 안이하게 10년을 보냈다. 그들이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면서 떠들때,,,,우린 우리가 받고 있는 혜택들을 당연하게 받아 들였는데...
    이제사 10년동안 얼마나 자유로왔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우린 다시 그 10년 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면 된다.
    지금 이들이 하는 모든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그들에게 지지 않아야 한다.

  • cnj8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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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j8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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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겅퀴

    덕수궁옆을 지나다 용산참사를 알리기 위해 비닐이불 뒤집어쓰고 노숙하는 분들을 뵜어요. 참담합니다. 하루속히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 신부님

    신부님의 강론, 하느님의 영광 제대로 드러내셨습니다.
    낮은 곳에 임하라는 말씀 그대로 실천하였습니다.
    저들 아귀들이 지옥가는 날을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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