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미 경기회복, 갈 길 멀다”...심각한 억제요인 있어

“국민들은 실업, 주택의 압류, 저축의 감소에 직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버냉키 의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는 완만한 페이스로 성장하고 있지만, 그 회복 과정에는 심각한 억제 요인이 남아 있다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버냉키 FRB 의장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남부지역 의원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미국은 “경제의 완전한 회복을 달성하기 위한 도정은 꽤 길고, 국민의 상당수는 계속해서 실업, 주택의 압류, 그리고 저축의 감소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대공황으로부터 어떠한 교훈을 배워야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버냉키 의장은 현재, FRB가 정책 금리를 시급하게 인상하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미 정부는 세출 삭감이나 증세에는 신중하게 임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 버냉키 의장은 “너무나 성급한 긴축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해 금융정책 특히, 고용면에서 “지속적” 성장을 볼 수 있을 때까지 완화 스탠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각한 경기후퇴(리세션)로부터의 회복은 2009년 하반기부터 미 경제를 견인해 온 개인소비가 침체, 기업의 재고 증가가 일순하는 가운데 힘들어 했다. 금년 제2/4분기 4-6월의 미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기대비 2.4%의 확대에 머물렀다. 2009년10-12월기의 GDP는 5.0%, 금년 1-3월에는 3.7%의 성장을 각각 나타냈었다.

버냉키 의장은, 소득의 증가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는 신용상황이 향후 수 4분기에 걸쳐 개인소비를 하한선에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왕성한 설비 투자도 미 경제의 급등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는 계속해서 몇 개의 난국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택 시장은 주택 가격과 신규 주택 착공에 있어서 압박 재료가 되고 있는 빈 집 혹은 압류 물건이 많기 때문에 계속 침체하고 있다”며, “마찬가지로 경제의 펀더멘털(fundamentals)의 악화와 긴밀한 신용 상태에 따라 상업용 빌딩, 호텔, 쇼핑몰 등 비거주용 부문의 투자가 억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의 취약함이 소비자 물가 수준을 억제하고 있어, 버냉키 의장은 FRB가 향후 몇 년간 인플레이션 억제상태가 계속된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버냉키 의장은 최근 여러 FRB 고위 인사들이 언급한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서는 시사하지 않았다.
한편, 은행의 대출 손실율의 피크는 넘어선 모양이라면서도, 은행은 여전히 막대한 부실 채권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은행은 엄격한 회계 기준을 무너뜨리지 않고 보다 강력한 회복의 장애물 하나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또, 유럽의 소브린 채권 위기에 대한 우려가 금융시장의 피폐에 박차를 가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유럽의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건전성 심사)의 결과가 공표된 것으로 우려는 다소 완화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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