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전’ 나선 FRB, 더블 딥 현실화에 ‘...할 수도’만 되풀이

10일 FOMC에서 정책금리 유지한 채, 완화조치 가능성 언급할 듯

세계의 관심과 이목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려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0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경제상황과 금융정책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최근 뚜렷한 둔화에 대응하여 제로 금리 정책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재차 확인하고, 미국 채권 매입 확대 등 추가 완화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는 악화일로에 있다. GDP, 고용동향, 소비성향 등 어느 경제지표도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 실질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은 2분기(4~6월) 2.4%로, 1분기 3.7%보다 1.3% 포인트나 하락 했다.

고용시장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6일 7월 민간부문 고용은 7만1000명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당초 예상치 9만명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공공부문 감소 영향으로 13만1000명이나 줄었다.

여기에 GDP의 약 7%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직업도 6월과 7월에 2 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어 미국에서 “더블 딥” 또는 “디플레이션”우려가 대두하고 있다.

추가부양책 나올까?

버냉키 의장은 7월 하순 의회 증언에서 “미국 경제 전망은 매우 불확실하다”고했다. 그는 경기 회복 움직임이 추락하면 일단의 금융 완화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FRB 성원인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일본식 디플레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미 국채나 모기지채권(MBS) 매입 등의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는 금융위기시 구입한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의 만기가 도래하면, 미국 국채 또는 MBS 재투자하는 방안이 협의된다고 한다. 다시 투자가 결정되면 지금까지 자산 압축 정책이 전환되어, 증권 매입을 재개하여 확장정책의 의미를 갖게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섣부른 추가 부양책은 연준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인식하여 오히려 경기 하강에 대한 불안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루빈 전 재무장관은 부유층에 대한 감세 혜택을 예정대로 올해말 만료시켜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즈도 “경기침체 기간동안 사들였던 규모의 정도의 자산매입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몇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금융자본들은 추가적인 재정부양책에 대한 ‘호소’로 일관하고 있지만, MBS 등에 대한 소규모 재투자 외에 대형 경기부양책은 변수도 크고 효과도 의문이 되기 때문에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FRB는 이번 FOMC 회의에서 제로 수준의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어떤 확실한 조치보다도 경기 부양책을 쓸 수도 있고, 금리를 올릴 수도 있고..하는 식의 대중 ‘심리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태그

경기침체 , 더블딥 , 디플레이션 , FRB , 연방준비제도이사회 , 공개시장위원회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홍석만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