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관리자들은 인간이 아니었다”

좁은 공간에서 소화액, 최루액 분사, 쇳덩이로 가격, 무차별 폭행

현대차 시트1부 동성기업 조합원들은 15일 오전 5시50경부터 시트 1공장 14라인 점거농성을 벌였다. 오전 6시20여분경 사측 관리자들과 용역직원들 300여명이 소화기와 최루액을 분사하고, 앞이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볼트, 자재, 프레임 등 쇠덩이를 조합원들에게 조준해 가격하며 14라인 안으로 진입했다. 사측 관리자들은 동성기업 조합원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경찰차에 실어 연행했다. 동성기업 조합원들은 "죽이려고 아예 작정하고 들어왔다"며 "사측 관리자들은 인간이 아니라 사람 잡는 짐승이었다"고 폭로했다.

동성기업 장영희 조합원은 시티병원에, 이영석 조합원은 인산병원에, 정진혁, 정경훈, 정현철, 장락주 조합원은 동강병원에 입원해 있다. 인산병원에 입원하려 했던 조합원 3명은 응급조치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시티병원에 입원해 있는 장영희 조합원은 "14라인에 사측 관리자들 300여명이 들이닥쳤다. 몸으로 막았으나 관리자들은 소화기 분말을 뿌리고 소방호스로 물을 뿌렸다. 던진 소화기에 맞아 쓰러졌다. 관리자들은 내 마스크와 모자를 벗기고 내 얼굴에 소화기 분말을 직접 뿌리고 온 몸에 소방호스로 물을 뿌렸다. 그리고는 넘어져 있는 나를 어깨, 팔, 다리, 허리 가리지 않고 발로 지근지근 밟았다. 그렇게 관리자들에게 들려 나갔다. 온 몸이 젖은 상태였는데 관리자들은 너 한 번 당해보라면서 앰블런스에 가기까지 신발과 양발을 벗기고 잠바까지 벗겼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장영희 조합원은 기자의 손을 잡으며 "동지들. 반드시 이 투쟁 승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인산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영석 조합원은 현행범이라고 경찰이 병실에서 감시하고 있었다. 이 조합원은 "관리자들은 좁은 공간에서 소화기 분말을 뿌려 앞도 보이지 않고, 숨도 못쉬게 했다. 최루액을 쏘고 소방호스로 물도 뿌렸다. 앞이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관리자들은 볼트와 자재를 던지고 특히 쇠덩어리인 용접 프레임을 모서리 쪽을 향하게 해서 던졌다. 맞아서 7바늘 꿰맸다. 정확하게 맞았으면 죽었을 것이다. 관리자들에게 들려나오면서 경찰차에 가기까지 무자비하게 폭행 당했다. 온 몸에 타박상을 입었고 다리가 아파서 걸을 수가 없다"며 "우리는 라인에 들어섰기 때문에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려 했다. 그러나 관리자들은 무차별적으로 폭행했고 중과부적으로 끌려나왔다"고 현대차를 규탄했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출처: 울산노동뉴스]

동강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정현철 조합원은 "시트1부 1공장 14라인으로 300여명의 관리자들이 몰려왔다. 선두엔 용역직원들이 있었다. 오자마자 소화기 분말을 뿌리고 최루액을 분사했다. 자재, 볼트, 프레임 등을 던졌다. 프레임은 쇠덩어리이기 때문에 맞으면 뇌진탕으로 죽을 수도 있다. 프레임을 머리에 맞고 기절했다. 9바늘 꿰맸다. 정진혁 조합원은 프레임을 안면 부위에 맞고 살점이 도려져 나갔고 귀가 찢어졌다"며 "프레임 던지면 사람 죽는다고 소리쳤다. 그러니까 관리자들은 '죽어라!, 죽어야 나온다'고 아예 죽이려고 작정하고 라인 안으로 들어와서 조합원들을 지근지근 밟고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사측 관리자들은 인간이 아니라 사람 잡는 짐승이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조합원들이 머리에 피가 흐르고 걷지도 못해 치료를 요구했으나 경찰들은 아무런 응급조치도 안하고 경찰차에 무조건 쑤셔 넣었다"고 규탄했다.

동강병원에 입원해 있는 조합원들은 부상 정도가 심했다. 장락주 조합원은 허리를 밟혀 일어서지도 못하는 상황이고, 정경훈 조합원은 입 안이 찢어져 봉합수술을 했다. 정진혁 조합원은 귀가 찢어지고 안면 부위 살점이 도려져 나가 피부 봉합 수술을 받았다. 정현철 조합원은 머리가 찢어져 9바늘을 꿰매야 했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정현철 조합원은 "병원에서 수술 받고 있지만 동지들이 연대해줘서 마음은 기쁘다. 절대 더이상 밀리지 않도록 우리의 요구를 내걸고 강력하게 투쟁해달라"고 호소했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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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대파업 조직하지 못하면

    절대 이길 수 없다 현대가 어떤 회사인가?? 국내에서 현대차라면 대통령급이라고 하는데 이런 거대자본과 싸워나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연대파업으로 상대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기세싸움에도 이길 수 있도록 폭력투쟁으로 맞대응해야 한다 물론 폭력이 좋지 않지만 기세싸움의 중요성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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