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 파업 빠른속도 확산

[16일 종합] 1공장 이어 2~3공장까지…아산, 전주도 사실상 파업

울산 현대차 시트공장 사내하청업체 폐업을 계기로 촉발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점거파업투쟁이 공장 안팎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 아산공장과 전주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6일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이날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지회장 송성훈)는 야간조 4시간 파업을 단행했으며, 17일에도 주간조 조합원들이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잔업을 거부했다. 잔업거부에 들어간 주간조 조합원들은 트럭부로 모여 생산라인을 점거하고 대체인력 투입을 실제로 저지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전주공장에서는 2시간가량 트럭이 한 대도 생산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저녁 1공장에서 점거농성 중인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보고대회를 진행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김상민]

울산공장 안에서도 1공장 생산라인 점거투쟁을 다른 공장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지회장 이상수)는 16일 낮 3시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1공장 점거농성에 참가하고 있는 조합원 1천 명 중 절반인 5백여 명을 현장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 이 지회장은 회의에서 “조합원들의 기세가 높은 만큼 투쟁을 1공장으로 국한시킬 이유가 없다”며 “울산 공장 전체로 싸움을 확대해야 한다”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지회 쟁의대책위원회 결정에 따라 낮 5시 경 2~ 3공장 소속 조합원 5백여 명이 1공장 밖으로 나왔다. 이들은 현대차 정문 앞에서 약식집회를 가졌다. 이들 중 야간조 조합원들은 현장에 복귀했으며, 2공장 조합원들은 밤 12시 현재 현장에 출근한 채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는 2~3공장에서도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구사대'를 배치해 놓은 전해지고 있다. 1공장은 여전히 5백여 명의 점거농성 대오에 의해 생산이 멈춘 상태다.

  15일 저녁 이상수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장이 1공장 점거농성에 참가한 조합원들 앞에서 파업투쟁의 의미를 역설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김상민]

현대차지부(지부장 이경훈) 및 정규직 조합원들의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16일 오전에는 지부와 정규직 각 사업부 대표들이 농성 지도부를 방문해 식량 등 보급품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사측의 대체인력 투입에 대해서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새벽 사측이 농성장 식량보급로 차단을 위해 계단을 끊으려고 시도하는 것을 막아낸 것도 1공장 정규직 대의원들이었다.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 차원의 투쟁도 계획되고 있다. 이날 오후 울산에서 열린 금속노조 불법파견특별대책팀 회의에서 노조는 20일 울산으로 전국 금속노조 간부들을 집결시켜 집회를 열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 같은 계획은 17일 노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제휴=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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