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노조 주간조 전면파업

비정규 노동자-정규직 관리자 대치...대체인력 투입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노조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17일 오전7시45분경 비정규 조합원에게 전면파업을 선언하자마자 정규직 관리자 300여명이 물리적으로 막았다.

[출처: 현대차 아산공장위원회]

[출처: 현대차 아산공장위원회]

사내하청 노조는 오전7시10분경 200여명이 모여 민주광장에서 30여분간 출근투쟁을 하고 8시5분경 의장공장으로 모였다.

정규직 관리자들은 바로 사내하청지회 송성훈 지회장, 임인종 대의원을 의장 공장안에서 정문까지 70미터가량 끌어냈고, 정문에 대기하고 있던 현대차 차량에 의해 한 때 납치되기도 했다.

송 지회장은 “의장공장 안에서 관리자들에게 기습적으로 납치, 폭행당한 뒤 대의원과 함께 공장밖에 버려졌다. 10분가량 실려 가다 공장밖에서 풀려났다. 현대차 경비가 차를 운전했다”고 전했다.

조합원들은 의장공장에서 전면파업을 하며 사측의 대체인력 투입에 항의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물리적으로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비정규 노동자들을 의장공장 밖, 정문 밖으로 끌어냈다.


[출처: 현대차 아산공장위원회]

  정문밖으로 끌려나와 공장진입을 시도하는 비정규 노동자들 [출처: 현대차 아산공장위원회]

현대차 비정규 노동자들은 ‘정규직화’를 요구했고, 노사간 대치가 길어지자 의장공장 컨베어 라인 중 파이널 6,7번 라인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비정규 노동자 5명이 “사측의 폭행으로 구급차에 실려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사내하청 노조는 전했다. 이 중 심모 씨는 중상을 입었고, 정모 씨는 손가락 부상으로 응급수술에 들어갔다.

[출처: 현대차 아산공장위원회]


사내하청 노조가 17일 주간조 전면파업을 선언함에 따라 현대차는 정규직 관리자와 아르바이트생, 업체들은 야간조 비조합원 비정규 노동자를 대체인력으로 투입했다. 현대차 아산공장 정규직노조 간부들, 정규직노조 현장조직인 민투위 등이 사측의 ‘폭력’에 항의했지만 사측은 대체인력 투입을 강행했다.

정규직 한 대의원은 “사측은 야간조 관리자들까지 집에 안 보내고 모두 대기시켰다. 현재 노사 몸싸움으로 주간조 비정규 노동자들이 빠진 자리에 대체인력을 투입했다”고 전했다.

사내하청 노조는 오전9시30분부터 11시5분까지 의장공장 옆 민주광장에 모여 파업출정식을 하며 집회를 열고, 주간조 퇴근 지침을 내렸다. 애초 사내하청노조는 17일(수) 야간조(새벽 2시~6시), 주간조(오후 1시~5시)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었다. 노조는 향후 투쟁계획을 논의한다.

정문밖으로 끌려나와 공장진입을 시도하는 비정규 노동자들[출처: 현대차 아산공장위원회]

  정문밖으로 끌려나와 공장진입을 시도하는 비정규 노동자들 [출처: 현대차 아산공장위원회]

[출처: 현대차 아산공장위원회]

한편 아산공장 사내하청업체 ㄱ물류 성희롱 피해자는 17일 아침7시10분부터 정문앞에서 지역 연대 노동자들과 함께 1인시위 중이다.

현대차 사내하청 노조는 지난 7월 대법원이 ‘현대자동차 사내하청에서 2년 이상 일한 비정규직은 현대차의 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 이후 현대차에 정규직화를 요구해왔다. 10월부터 현대차에 임금단체협상을 요구했지만 현대차는 ‘교섭 당사자가 아니다’며 4차례에 걸쳐 교섭에 불참했다. 노조는 지난 5일 현대차를 상대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임단협 교섭관련 쟁의 조정 신청서를 접수했고, 지난 12일에는 사내하청 3개(아산, 울산, 전주)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되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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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나

    라인 정지까지하는데 정규직시켜주면 맨날 저러는거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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