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묻지마 폭력’...병원간 노동자만 50여 명

입원중인 조합원 대다수 중상자, 지역단체 폭력 규탄 기자회견 개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의 공장점거 투쟁이 4일째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들을 향한 공장 내의 사측 관리자와 용역직원들의 폭행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농성 첫날인 15일, 시트1부 동성기업 노동자들에 대한 집단 폭행사건을 시작으로 17일 오전에는 폭행당한 조합원 9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특히 사측 용역직원을 비롯한 관리자들은 자재, 볼트, 프레임을 사용해 조합원들을 가격하는 방식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어 이에 대한 처벌과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때문에 현대차비정규직지회와 27개의 울산지역 인권시민사회단체 및 제정당은 18일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무차별적 폭력과 납치를 규탄했다.


지회는 사측이 용역직원을 동원해 소화기 분말을 뿌리고 최루액을 분사했으며, 자재, 볼트, 프레임등을 던졌다고 주장하며 “프레임은 쇳덩어리이기 때문에 맞으면 뇌진탕으로 죽을 수도 있으며, 실제 프레임에 맞아 기절해 입원한 노동자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또 다른 조합원은 안면부위에 프레임을 맞아 살점이 도려져 나갔고 귀가 찢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17일 오전 3공장 점거파업 중 사측의 폭행으로 입술부터 코 밑까지 살이 찢어진 김기성 3공장 조합원은 응급수술을 받고 현재 북구 연암동 시티병원에 입원 중이다. 시트1부 동성기업의 정현철 조합원은 15일 점거 농성과정에서 프레임에 맞아 기절한 후 머리를 9바늘 꿰맸으며, 이영석 조합원 역시 프레임에 맞아 7바늘을 꿰맸다. 특히 용역직원들은 볼트를 목장갑에 넣어 조합원에게 타격을 가하는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15일 공장점거 당시 폭행을 당한 시트1부 전태곤 대표는 “용역이 소화기, 최루액, 물대포를 발사하며 철제 프레임으로 폭행했으며, 끌려나온 후에는 옷, 신발, 양말까지 다 벗겼다”며 “끌려 나가면서 용역들은 ‘눈 뜨지마라, 눈 뜨는 순간 죽는다’라며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고 발로 짓밟았다”고 증언했다.

박민호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법규부장은 “지금까지 병원으로 후송된 조합원은 50여 명이고, 현재까지도 입원중인 조합원은 40명에 달한다”면서 “입원중인 조합원들은 인중에 구멍이나 2시간 수술을 마친 조합원과 갈비뼈가 5개 부러진 조합원, 그리고 눈 밑이 골절된 조합원 등 중상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사측의 폭력은 공장 밖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는 “현재 공장 안팎에서 묻지마 폭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용역과 경비들이 노동조합 조끼를 입은 노동자들을 마구 폭행하고 도망치는 일이 비일비재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사측 직원들은 지난 17일, 조합원 17명을 봉고차에 태우고 직접 경찰서에 이송하기도해 기자회견단은 “조합원들을 강제로 연행해 경찰에 인계하는 행위는 명백히 납치에 해당 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지속적인 폭력 사태에 대해 기자회견단은 △현대자동차는 이번 사태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할 것 △현대자동차는 용역업체를 동원한 테러시도를 중단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 △경찰은 불법적인 폭력과 납치 등 테러를 자행한 용역업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지회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현대자동차가 자행하는 묻지마 폭력을 강력히 규탄하며, 더욱 강력한 싸움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진보신당 대표단 및 전국시도당위원장들 역시 같은 날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의 법원판결 수용과 직접고용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이번 투쟁은 단지 울산지역에서의 투쟁이 아닌, 850만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이 돼 가고 있다”며 “진보신당 역시 이 투쟁의 승리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진보신당은 지도부 중심으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노상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며, 오는 20일 전 당원에게 공장 정문 앞으로 집결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울산=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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