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양당, 박지원 국회 연설에 미묘한 어감 차이

민주노동당은 칭찬과 격려, 진보신당은 실망과 비판

22일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교섭단체 연설 대표연설을 두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논평이 미묘한 어감차이를 보였다.

민주노동당 논평의 어감은 ‘좀 미흡하지만 잘해봐라’는 충고와 칭찬, 격려를 적당히 섞었다면, 진보신당의 논평은 전반적으로 ‘진보흉내만 낸 미흡한 연설’이라며 실망과 비판적 평가가 주를 이뤘다. 특히 이날 오전 야 4당이 4.27 재보선에서 야권연합을 하기로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비판적 입장을 보인 후라 논평의 미묘한 차이는 더 눈길을 끌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지원 대표가) 밝히신대로 민주당이 더 이상 한나라당의 일당독주에 휘둘리지 말고 구제역 국정조사, 한미FTA 비준반대 약속을 동요없이 지키길 바란다”며 “전월세문제, 일자리, 청년실업, 비정규직 등 여러가지를 나열했지만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구체성을 반드시 보완하여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이어 “박지원 원내대표가 '형님정계은퇴'를 역설한 것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형님정치, 측근정치로 몸살을 앓고 있는 MB정권에 따끔한 경고를 한 것으로 속이 확 뚫리는 발언이었다. 국민이 가려운 곳을 확 긁어 주었다”고 칭찬을 하기도 했다.

우 대변인은 “2월 임시국회에서 반한나라당 공조에서도, 4.27 재보선 야권연대에서도 민심에 부합하는 대범한 정치를 펼쳐나가길 바란다”고 밝혀 반MB 야권연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반면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박지원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원론적인 수준의 얘기였으며 민생대란에서 신음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주기에는 미흡한 감이 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강상구 대변인은 이어 “복지국가를 얘기하면서 부자증세는 얘기하지 않았고, 비정규직이 문제라면서 중간착취를 활성화하는 고용서비스활성화법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남북정상회담 및 국회회담을 촉구했으나 작년 예산안 논의 시 국방비 증가를 선동하면서 평화를 위한 군축이라는 원칙을 훼손시켰던 걸 반성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한미FTA를 놓고는 “재협상안 뿐만 아니라 원안부터 문제이고 연설 속에서 역진불가조항 등을 거론하는 등 원안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으면서도 재협상에 대해서만 반대한다는 애매한 입장을 취했”며 “한EU FTA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 입장이 아니라 축산농가 피해 최소화 방안을 거론하며 실제로는 통과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적인 해석을 곁들였다.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관철 등과 같은 몇 가지 현안에 단호한 태도를 보인 것을 두고는 “늦은 감이 있고, 국민은 여전히 헷갈린다”고 평가했다. 강상구 대변인은 “등원 직전에는 구제역 및 UAE 원전수주 국정조사가 필요한 것처럼 하다 막상 등원 시에는 국정조사 없는 합의안에 동의했다가 오늘 또 다시 구제역 국정조사를 촉구했고, 특히 UAE 원전수주 국정조사는 당내 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따라 국정조사를 요구하겠다면서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이래서는 국민이 민주당을 신뢰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강 대변인은 “반드시 집권하겠다, 민주당에 기회를 달라, 대한민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며 집권의지를 밝힌 것은 좋은데, 그렇다면 그에 걸 맞는 명확하고 선명한 입장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진보를 흉내 내는 것만으로는 진보가 되지 못 한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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