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넘어 희망텐트촌 연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나는희망뚜벅이다](3)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

쌍용자동차는 1998년 1월에 쌍용그룹에서 대우그룹으로 매각되었으나, 2년이 채 되기도 전에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채권단에 의해 워크아웃이 단행되었습니다. 2002년에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실시하여 기업이 정상화되는 듯했지만 2003년 11월 채권단에 의해 공개입찰이 공고됩니다. 결국 2004년 10월, 8000억 원에 달하는 부채탕감과 구조조정, 노동자들의 노력으로 매년 3000억 원의 이익을 내는 알짜기업이 된 쌍용자동차는 5900억 원이라는 헐값에 상하이자동차로 매각되었습니다. 당시 헐값 매각과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정부는 매각을 강행하고 맙니다.

중국 국유기업인 상하이자동차는 2004년 장기투자와 고용안정을 약속하며 쌍용자동차를 인수했으나 전혀 투자도 하지 않고, 쌍용자동차의 기술 확보에만 혈안이었습니다. 상하이자동차가 기술유출과 구조조정에 전력하자 쌍용자동차의 경영 상태는 날로 악화되었습니다. 2009년 1월 9일 상하이자동차가 서울중앙지법에 쌍용자동차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상하이자동차의 경영권 행사가 중지되었습니다.


그 이후 쌍용자동차는 2009년 5월 8일 정리해고를 단행합니다. 노동조합은 이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서 77일간 공장을 점거하고 파업을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산자와 죽은 자로 나뉘고 끝까지 함께하기를 바랐던 이들 중에서 떠나간 이들도 있으나, 공권력의 폭압에 맞서 77일간 공장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정리해고를 완전히 막지 못했습니다. 먼저 공장을 떠난 1700여명의 비정규직, 그리고 정규직 2,646명이 공장에서 밀려났습니다. 2009년 8월 6일 합의사항인 비정규직 19명에 대한 복직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무급휴직자의 복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가 가압류한 금액은 25억, 손해배상은 50억짜리 두 개, 경찰의 손해배상도 24억, 그리고 가압류도 7억 가까이 되며, 메리츠화재도 110억원의 구상권을 청구한 상태입니다.

투쟁 이후 조합원들과 가족들의 사망이 19명에 이르렀습니다. 뇌출혈, 심근경색, 자살로 인한 사망과 충격으로 인한 조합원 가족의 사망 등 계속 죽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농성에 참여한 조합원들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는 이후 인도의 자동차회사인 마힌드라로 매각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다시 마힌드라로의 매각이 결국 제2의 상하이자동차와 같은 상황을 낳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여전히 쌍용자동차를 팔아넘기는 데에 급급합니다.

2010년 10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다시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1000일 투쟁을 위한 재정마련을 위한 일일주점 ‘월동준비’를 시작했고, 비정규직 지회는 복직 합의를 지키라고 요구하며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소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죽음은 계속되었습니다. 20명 째의 죽음을 맞이하며 ‘더 이상 죽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투쟁을 계획하고, 결국 공장 앞에 다시 섰습니다.

12월 추운 겨울날 공장 앞에 희망텐트촌이 차려졌습니다. 그리고 12월 23일 1차 쌍용자동차 공장 포위의 날 행사가 열렸다. 그리고 다시 1월 13일 2차 포위의 날이 열렸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 자리에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다시 3차 포위의 날을 기다리고 준비합니다. 더 이상 죽지 않고, 더 이상 절망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반드시 정리해고를 철회시키고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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