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아무는 것이 아니라 견딜만해지는 것이다

[식물성 투쟁의지](33) 삶을 노래하는 시인, 우창수 동지

부산 해운대 문화회관, 우창수 동지의 첫 콘서트
조수원 열사 추모곡인 [아들에게]를 들으면서 난 북받쳐 올랐다

마음이여 서리 맞았구나
수평으로 흐르지 못하고 가파랐구나
열사들을 내 곁에서 떠나보내고
발 동동 구르면서 어떻게든 싸워보려고 했던 시간
절망도 지나친 열정도
내겐 너무 큰 상처였다

그 화염을
우예 다 견뎠을 꼬

작고 외롭고 고립된 투쟁 사업장이 주 무대공연이었던
삶을 노래하는 시인, 우창수 동지

저이도 저렇게 견디고 있었구나
울고 또 울고 그리운 것들을 오래도록 품어
한아름 삶이 투명해질 때
저이는 마침내 노래가 되었구나

상처는 아무는 것이 아니라
노래처럼 숨이 틔워지고 견딜만해지는 것이다

조수원 열사 추모곡인 [아들에게]를 듣고 있으면
상처가 지독하게 살아낸 삶이라는 걸 알게 된다
무기력한 일상을 폭포수처럼 뒤엎어 버리며 오는
인간답다는 것, 행복하다는 것
벅차오르는 삶이 있다 (2008년2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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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수 , 조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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