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사실상 좌파 기획단과 연석회의 통합 안 제시

25일 대선 공동기구 합의 했지만 다시 난항 겪을 듯

25일 진보신당, 노동전선, 노동자혁명당 추진모임, 사회주의노동자정당 공동실천위원회, 좌파노동자회 등 좌파 세력들이 ‘야권연대 반대, 완주하는 노동자민중후보 대선투쟁 공동기구 구성을 위한 기획단’ 을 구성하기로 합의했지만, 다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애초 좌파 공동 대선 기획단 논의에 참여 했던 새로운 노동정치를 위한 제안자모임과 사이버노동대학, 사회진보연대는 민주노총조차 독자후보 방침을 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노동자민중 후보 추대 연석회의’까지 배제하는데 대한 문제의식으로 기획단에 참가하지 않았다.

연석회의가 야권연대 가능성 문제로 기획단 참가의 주요 쟁점이 된 상황에서, 진보신당이 27일 저녁 좌파 대선 기획단 회의에 ‘연석회의와 함께 대선 공동기구를 구성하는 안’을 강하게 제안할 계획이라 이후 전개양상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이는 사실상 좌파 대선기구와 연석회의를 통합하자는 안으로 읽힐 수 있다.

진보신당은 27일 오전 당 대표단 회의에서 좌파 단체 대표자회의 후속 조치의 건을 논의했다. 진보신당은 이 회의에서 기획단 회의에 ‘노동자 민중의 독자후보 경선 조직위원회 구성을 위한 원탁회의’를 제안하기로 했다. 진보신당이 처음부터 제안한 사회연대 대선후보의 명칭을 상황에 맞게 바꾼 것이다. 또한 원탁회의를 좌파 대선 기획단과 노동자 민중후보 추대 연석회의 양쪽에 제안하기로 결정했다.

진보신당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좌파 기획단과 연석회의가 둘로 갈라져 대선을 대응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조건에서 역량이 분산되고 진보신당도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다”며 “원탁회의 제안을 강하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대표단 회의 결과는 좌파 대선 기획단이 연석회의 참여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민중경선 조직위원회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결국 진보신당이 좌파단체들 중심으로 가자던 기조에서 연석회의와 같이 가야 한다는 기조를 다시 꺼내든 것처럼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오늘 회의 분위기는 좌파 대선 기획단에 단호하게 입장을 전달하자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반면 사노위의 한 관계자는 진보신당의 원탁회의 제안이 “사실상 좌파 대선 기획단 전체가 연석회의에 들어가자는 제안”이라고 봤다.

진보신당은 원탁회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표단 회의에서 다시 이후 행보를 논의하겠지만, 내부에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좌파 대선 기획단 역시 연석회의 문제로 진보신당 마저 빠질 경우 반쪽짜리 대선 기구로 전락할 수 있어 27일 기획단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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