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경찰, 반파시스트 시위대 고문 경악

그리스 반인종주의 폭력 확대... 신나치 황금새벽당 3위 달려

경제위기 아래 그리스에서 인종주의가 극심해지는 가운데 그리스 경찰이 반파시스트 시위대를 연행하고 이들을 고문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활동가들은 미군이 이라크에서 자행했던 아부그라이브 교도소 고문과 같은 굴욕을 당했다고 비난한다.

9일 <가디언>에 따르면 그리스 경찰이 지난 9월 30일 신나치당인 황금새벽당과의 충돌 후 연행된 15명의 반파시스트 활동가들에 대해 심각한 고문을 자행했다.

  그리스 경찰에게 고문받아 다친 활동가들의 모습 [출처: http://www.guardian.co.uk 화면 캡처]

활동가들의 증언에 따르면 경찰들은 활동가 여러 명의 뺨을 때리고 구타했다. 경찰은 그들이 악취를 풍긴다는 이유로 재털이로 구타했으며 전등과 레이저장치를 보게 하며 밤을 새도록 했다.

경찰은 또한 활동가들의 팔을 담뱃불로 지졌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했으며 이 모습을 인터넷에 게재하고 황금새벽당에 주소를 넘기겠다고 위협했다.

두 명의 여성 중의 한 명은 경찰이 성적으로 모욕했고 그녀가 촬영을 피하고자 했을 때 그녀의 머리칼을 잡아당기며 끌었다고 말했다. 시위자들은 19시간 동안 물을 마시지 못했고 변호사 접견도 거부됐다.

“반파시스트들, 내전 때 죽은 사람들처럼 죽을 것”

머리가 깨지고 팔이 부러진 한 남성은 체포 후 다음 날까지 계속해서 구타당했고 치료가 거부됐다. 다른 이는 구금 기간 경찰이 그의 다리를 부러뜨렸고 급소를 찼다. 그는 또한 “그들은 내게 침을 뱉었고 우리가 내전 때 죽은 이들처럼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명은 그가 빠져나오려 했을 때 경찰이 테이저총으로 그의 척추를 쏘았다. “잠시 동안 나의 다리는 마비됐다. 그들은 뒤로 수갑을 채웠고 나의 가슴과 머리를 때리고 발로 차기 시작했다. 그들은 내게 일어서라고 말했지만 나는 할 수 없었고 그러자 그들은 나를 체인으로 끌어당기며 계속 찼다”고 활동가는 증언했다.

<가디언>은 증언자들이 경찰과 황금새벽당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30일 연행된 활동가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던 두 번째 그룹도 고문했다. 활동가들은 “경찰은 복도에서 옷을 벗도록 강요했고 나체로 경찰들을 지나쳐야 했다. 손바닥으로 때리고 구타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또한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보며 눈으로 용기를 북돋는 것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증언에 대해 그리스 경찰의 대변인은 “경찰은 누구에게도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에 착수해 폭력행위가 드러날 경우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리스 경찰은 항상 인권을 존중하며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황금새벽당, 신나치 물결 확산

9월 30일 시위는 아테네 도심 황금새벽당의 근거지인 아그히오스 판텔레이몬(Aghios Panteleimon) 근처의 한 에서 탄자니아 공동체 센터가 80-100명의 사람들에게 파손된 후 일어났다.

[출처: http://turkeymacedonia.wordpress.com 화면 캡처]

시위에 나선 이들에 따르면 약 150명의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 마을을 지나가며 전단지를 뿌렸다. 맨 앞 대열 중 두세 명은 황금새벽당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이후 싸움이 일어나자 경찰이 투입됐고 상당수의 반파시스트 활동가들이 연행됐다.

체포된 이들 중 한명은 “이곳 언론은 이번 일에 대해 아무도 보도하지 않는다. 당신은 나치들에 의해 고통당하는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말해야 한다. 당신이 이러한 일을 해외로 보도하지 않는 한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황금새벽당은 지난 6월 총선에서 18명을 당선시킨 후 그리스에 신나치 물결을 확산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신민주당(ND)과 시리자(Syriza) 다음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달 가디언은 경찰에 신나치로부터 피해를 당한 이들에게 황금새벽당이 이들을 지원할 의무를 느끼고 있다며 그들에게 도움을 구하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9일 WSWS에 따르면 거의 매일 황금새벽당 가입자와 지지자들이 아테네 도심을 포함한 전국에서 이민자와 정치적 반대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그리스 경찰과 황금새벽당의 결탁도 점점 더 노골화되고 있다.

정부와 경찰, 인종주의 제도화

WSWS는 “황금새벽당 18명의 의원이 자주 이러한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경찰은 눈을 감을 뿐만 아니라 공격을 북돋거나 합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에 따르면 황금새벽당은 인종주의를 유발하는 한편 정부와 경찰은 이를 공식적으로 추진한다. 8월 그리스 연정은 4,500명의 경찰을 동원해 이주민에 대한 일제검거를 단행했다. 거리에서 연행된 1,400명이 피부색 또는 ‘외국인’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지목됐다.

10월 초 그리스 경찰은 8월에서 9월 사이에 2,135명의 미등록 이주자가 고향으로 환송됐다고 보고했다. 대개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와 알바니아 출신의 1,259명 전체가 외국인청에 의해 추방됐다. 그리스 정부는 터키와의 국경 경비는 계속 강화되고 있다.

그리스 전체 실업률은 6월 24.4%를, 청년 실업률은 55.4% 기록했다.

11일 <그릭레포트>에 따르면 황금새벽당은 이달 초 의회에서 전국 유치원의 이민자 가족의 어린이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그리스 각 부문에 관한 인종주의적 차별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11일 캐나다 언론 CBC에 따르면 황금새벽당은 몬트리올에 지부를 개설했다. 의심을 받고 있는 이들은 그러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리스인들 식료품 기부 등 돕기 위해 황금새벽당과 접촉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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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

    경찰이 보이는 곳에서도 이런 극악한 폭력이 자행 되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행되는 폭력이란 두 말하면 잔소리 겠지요..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영화 한 편 소개 합니다.
    검색창에 헝거(hunger)를 검색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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