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좌파 “독일노총, 연대 총파업하라”

“유럽노동자 단결하지 않으면 신나치 득세할 것”

유럽좌파들이 독일노동자들에게 남유럽 노동자들의 총파업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경제위기와 긴축에 맞선 남유럽 민중에 독일 노동자들이 연대하지 않으면 신나치가 득세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좌파들은 긴축 반대 대응이 전민중적 의제라고 보고 있다.

22일 <융에벨트>에 따르면 20일 약 5백 명의 유럽 노동조합과 사회운동 활동가들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블로쿠피(Blockupy) 주최로 열린 긴축 반대 공동 회의에 참여했다. 블로쿠피는 독일 좌파당, 아딱, 오큐파이 프랑크푸르트 녹색청년연맹 등 20여 개 단체가 긴축 반대를 위해 조직한 연대체이며 이날 남유럽 활동가들도 참여해 의견을 밝혔다.

[출처: www.jungewelt.de]

참석자들은 심화하는 경제 위기와 사회 불평등, 민주주의 후퇴 문제 그리고 11월 14일로 예정된 유럽 총파업 연대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노동자들은 오는 11월 14일 유럽 노동자들의 공동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활동가들은 각 정부에 긴축 드라이브를 강요하는 독일 정부에 맞서 독일 노동자들의 총파업 지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포르투갈 아딱에 참여하는 프레데리코 핀하이로(Frederico Pinheiro)는 20일 회의에서 “우리는 이제 사회적 유럽을 위한 아래로부터의 연대가 가능하다는 신호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시리자(SYRIZA)의 얀니스 보우르노우스(Yannis Bournous)는 “우리는 독일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총파업에 독일 노총이 참여하기 어렵다면 최소한의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긴축, 민족국가 문제 아닌 유럽 지배계급의 문제

그리스 언론노동조합 의장단 모이시스 리트시스(Moisis Litsis)는 “그리스에서 독일에 대한 적개심이 확산하고 있다”며 “부조리한 정책이 국가 간의 문제가 아닌 유럽 지배계급의 문제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우익이 득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각 지역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공유했다. 활동가들은 부유한 독일에서도 복지가 후퇴했다는 데 놀라워했다. 이날 독일 활동가들은 증가한 영리병원이 이윤 증대를 위해 환자들의 입원 시간을 단축하고, 교육 여건도 악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독일 교육노동조합(GEW) 헤센지역 요헨 나겔(Jochen Nagel) 의장은 이러한 독일의 움직임과 관련해 “끔찍하게 조용”하고 “노동조합은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독일의 빈곤과 사회적 격차는 지속해서 심화하고 있다. 17일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6명 중 1명 수준인 전체 1천300만 명이 빈곤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인구 대비 15.8%에 달하며 2005년에 비해 3.6% 증가했다. 독일에서 빈곤선의 기준 소득은 평균 임금의 60% 이하다. 1인 가구 기준 약 952유로(약 137만 원)에 해당한다.

15일 독일 <쥐트도이체짜이퉁>에 따르면 빈익빈 부익부도 심화하고 있다. 상위 10%가 전체 부의 53%를 소유하며 하위 50%는 단지 1%만을 소유한다. 상위 10%의 재산은 1998년에서 2008년 사이 8% 증가했다.

블로쿠피는 이날 회의 후 “트로이카(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IMF)의 비사회적이고 비민주적인 정책에 맞선 인터내셔널 저항운동”에 적극 참여하기로 하고 2013년 초부터 ‘오큐파이 프랑크푸르트’ 운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한편 유럽 좌파의 공동 행동은 계속된다. 11월 8일에는 유럽사회포럼이 플로렌스에서 진행되며 14일에는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남유럽 노동자들의 공동 총파업이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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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 금융위기 , 긴축 , 인터네셔널 , 도시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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