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주 선거, 분리주의 여당 참패

여당 의석수 대폭 하락...좌파정당 약진

스페인 카탈루냐주 의회 선거에서 분리독립을 주장했던 여당이 의석을 크게 잃고 좌파 정당들이 약진했다. 스페인 제1의 경제도시 카탈루냐 여당은 경제위기 아래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유권자는 분리독립 보다도 좌파에 표를 던졌다.

[출처: http://elpais.com/ 화면 캡처]

외신에 따르면 전체 135석 중 여당인 카탈루냐통합당(CIU)은 50석을 얻어 2010년 62석에서 12석을 잃었다. 지지율은 2010년에서 7.75% 감소한 30.68%로 나타났다. 통합당은 여전히 제1당의 자리를 지켰지만 크게 하락한 지지율 때문에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할 전망이다.

제 2당으로 부상한 분리독립 찬성 좌파정당인 카탈루냐공화좌파당(ERC)은 2010년 10석에서 11석이 늘어 21석을 확보했다. 지지율은 2011년 6.88%에서 13.68%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녹색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카탈루냐녹색발의당(ICV)도 3석을 더 얻어 13석을 가졌다. 녹색발의당은 스페인 전 공산당과 녹색당 연합 조직이다. 중도좌파인 시민당(C's)도 3석을 더 얻어 9석을 차지했다.

반면, 사민주의 정당인 카탈루냐사회당(PSC-PSOE)은 8석을 잃어 20석을 얻었다. 사회당은 스페인 경제위기 후 긴축조치를 도입했던 사파테로 전 총리를 배출한 바 있다. 국민당은 1석이 늘어 19석을 얻었다. 국민당은 현 라호이 총리의 여당이다. 사회당과 국민당은 카탈루냐 분리독립에 반대하며 차례로 스페인 정부 여당을 지냈다.

이번 선거는 분리독립보다는 경제위기와 긴축 등 집권당에 대한 평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분리독립을 반대하는 한편 긴축에 책임을 진 국민당과 사회당은 부진을 면치 못했고 분리를 표방했던 여당도 민심을 잃었다.

카탈루냐에는 약 750만 명이 살며 스페인에서 가장 큰 경제도시이지만 동시에 가장 큰 부채를 지고 있기도 하다. 높은 부채와 22%에 달하는 실업율에도 불구하고 카탈루냐는 스페인 국민총생산의 5분의 1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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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 스페인 , 카탈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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