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정상회의, 긴축반대 1만 명 시위

EU 금융기관 일시 점거...“민중이 유린된다면 반역은 권리이자 의무”

유럽연합의 살인적인 긴축정책 전면 폐지와 근본적인 기조 변화를 촉구하는 전유럽 집중시위가 단행됐다.

13, 14일 양일간 27개국 대표가 참석하는 유럽연합(EU)정상회의를 계기로 유럽 노동자 등 약 1만 명은 유럽연합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축정책을 반대하는 항의 행동을 벌였다. 각국에서 모여든 노동조합 활동가와 수많은 사람들은 13일 “긴축과 삭감은 그만! 우리의 미래를 위해 투쟁하자!, EU정상회의에 맞선 시위를!”을 주제로, 14일에는 “그들의 긴축에 맞선 우리의 민주주의를”을 주제로 시위를 진행했다. 13일 활동가들은 일시적으로 유럽연합의 경제금융기관을 점거하기도 했다.

[출처: http://www.etuc.org]

시위대는 이번 행동을 통해“유럽연합의 모든 긴축조치와 법안 폐기, 생태적 전환, 금융시장 무장해제, 빚지지도 않았지만 지불하지도 말기, 민중이 아닌 트로이카(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 해고”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사람들은 행진하며 “정부가 민중의 권리를 유린한다면, 민중을 위한 반역은 가장 신성한 권리이자 가장 필수적인 의무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기도 했다.

  활동가들이 점거한 유럽경제금융기관 건물을 경찰들이 둘러싸고 있다. [출처: @EUSpring]

13일 유럽연합 경제금융기관을 점거한 활동가들은 특히 기록적으로 뛰어오른 실업률을 이유로 시위를 벌이며 장래성 있는 산업과 청년에 대한 지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점거 직후 투입된 경찰력은 이들을 폭력으로 진압하고 약 50명을 연행했다. 한 참여자는 경찰에 끌려가며 “나는 젊다. 바로 이 때문에 일자리가 없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유럽의 봄을 위해” 시위를 주도한 브뤼셀의 미하엘 반도로포울로스는 “트로이카는 우리가 오늘 점거한 것과 같은 건물 안에서, 적절한 건강서비스 없이 수많은 민중을 내버려 두어 그들의 삶을 빼앗고 힘겹게 쟁취했던 역사적인 사회권을 파괴하는 긴축을 시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의 봄을 위해” 사회운동연합은 사회보장비와 임금 삭감, 사회권과 노동권 공격을 포함해 유럽 긴축정책에 반대해 유럽연합에 저항하고 모든 긴축 조치와 제도 폐지를 요구하기 위해 결성됐다.

[출처: http://www.etuc.org]

몇몇 집회참여자들은 벨기에 부유세 도입을 위한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한 활동가는 “벨기에인의 2%가 백만장자다. 그러나 이들은 아무 세금도 내지 않는다”며 “부유세는 일자리와 보다 나은 삶의 조건을 만들 수 있는, 80억 유로 상당의 세수가 된다”고 덧붙였다.

“유럽의 봄을 위해” 집중 시위는 유럽노동조합연합(ETUC) 등 유럽연합 13개국 사회운동연합이 진행했다.

유럽노동조합연합은 14일 “유럽연합은 사회적 위기 상황에 응답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위기의 경제 사회적 결과는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에 도달했다”며 실패한 긴축조치에 대한 근본적인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유로존 17개국의 실업률은 지난 1월 11.9%로 올라갔다. 이는 지난해 10.8%였다. 청년 실업률은 24.2%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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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코프스키

    당신들이 언급한 그 언사를 전투적으로 실천하는 것 만이 유일한 당신들과 우리들의 살 길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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