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 퇴진 위한 무기한 시위 촉발

실업률 27.16%로 사상 최악, 대출금 못 갚아 37만 가구 쫓겨나

스페인 “분노한 사람들(los indignados)”과 좌파들이 연대 기반을 조직하고 정부 퇴진을 위한 무기한 시위 운동에 나섰다.

25일 스페인 마드리드 의회 앞에서 약 2,000명의“분노한 사람들”과 좌파들은 라호이 정부 퇴진을 요구하며 국회를 포위하고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25일 시위를 위한 선언을 발표하고 “의회를 전복하자”는 구호 아래 정부가 퇴진할 때까지 시위 운동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출처: http://politica.elpais.com/ 화면 캡처]

시위대는 경찰이 설치한 의회 앞 진입 장벽을 밀어 넘어뜨리고 경찰에 돌, 빈병과 축포 등을 던졌다. 현장에 투입된 약 1,400명의 경찰은 곤봉과 방패, 고무탄을 사용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고, 도심 거리와 골목, 카페까지 추격해 시위대를 연행했다. 마드리드 의회 주변은 대치와 추격이 계속되며 시위대와 경찰 간의 시가전 양상을 띠었다. 불법 시위라는 이유로 거리가 차단됐고 헬리콥터도 동원했다. 정부는 최소 15명이 연행됐고 2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스페인 의회는 이날 시위로 연기됐다.

시위는 2011년 5월 긴축 반대 운동 과정에서 등장한 “분노한 사람들”, 스페인 공산주의자와 생태주의자들의 정치 동맹인 통일좌파(IU)가 발의했다. 소셜네트워크에서는 4월 25일을 뜻하는 “#25A”라는 해시태그로 소통됐다.

25일 시위 선언을 통해 이들은 “정부 퇴진, 1978년 헌법 취소, 투명하고 민주적인 정권 교체, 긴축 법안 폐지, 공공 부채 지불 중단, 일자리 창출, 전략 산업 국유화와 은행, 에너지, 물, 건강, 교육, 환경 관리 등 사회 필수 부문에 대한 공공통제”를 요구했다.

[출처: http://politica.elpais.com/ 화면 캡처]

최근 스페인 실업률은 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5일 스페인 통계청은 실업률이 27.16%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2008년에는 8%를 넘지 않았다.

강제퇴거 비율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2년 스페인 법원은 부동산 부채를 이유로 약 10만 가구에 대해 강제퇴거 명령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약 4만6천 가구가 집에서 쫓겨났다. 이는 2011년에 비해 13.9% 증가한 것이며 2008년 경제위기 후 모두 35만 가구 이상이 집에서 쫓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스페인 정부는 새로운 경기회복 개혁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라호이 정부는 대량 삭감조치로 위축된 스페인 경제를 회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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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코프스키

    지금까지 총리가 하야한 나라들이 아프리카 국가(튀니지)나 구 사회주의권(루마니아, 불가리아)였는데 만약 서반아/스페인에서 총리가 하야한다면 상당히 큰 파급력을 지니는 셈입니다.
    다만 구호는 수정주의자들 답게 정권교체와 같은 구호부터 시작해서 자본적인 단어가 요구 사항에 들어가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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