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영방송 폐쇄, 총파업과 독립방송으로 맞서

연정파트너도 비판...“방송노동자가 아닌 총리가 해고돼야 한다”

11일 그리스 사마라스 총리의 국영방송 ERT 폐쇄 방침 후 그리스 노동자들이 반격에 나섰다. 방송 노동자들은 자체 독립방송을 제작하는 한편 전체 노동자들은 총파업으로 방송국 폐쇄 철회와 총리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리스 노동자들은 13일(현지시간) 전국적인 총파업으로 국영방송 ERT 폐쇄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아테네에선 열차와 버스 운행이 중단됐고, 공공기관도 문을 닫았으며 병원은 응급환자만 치료했다.

  그리스 국영방송 ERT 노동자들이 방송사 점거 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출처: http://www.zeit.de/ 화면 캡처]

외신에 의하면 사마라스 총리는 11일, 세 개 TV 채널과 여섯 개 라디오 채널을 운영해 온 ERT를 전격 폐쇄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영방송이 민영방송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며 이 같은 방침을 내세웠다.

실제 12일 ERT 방송은 중단됐고 이 방송국 노동자 2,500여 명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 BBC와 도이체벨레를 포함해 ERT 방송을 전송해왔던 국외 방송사들도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그리스 민영언론을 포함해 언론노동자들은 12일 즉각 파업과 시위에 나서 정부를 압박했다.

13일 전국 총파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수만 명은 아테네 북부에 위치한 방송사 본부에서 시위를 열고 정부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ERT 직원이 아니라 사마라스가 해고돼야 한다”고 외쳤다.

뿐만 아니라 ERT 언론인과 기술진은 방송사 건물을 점거하고 방송을 지속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수많은 인터넷 포탈과 공산당 방송사인 “902” 채널을 통해 전송되고 있다.

정부는 “902” 채널이 ERT 노동자들의 방송을 계속 송출한다면 이 또한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마라스 총리의 연정 파트너인 그리스사회주의운동당(PASOK)과 민주좌파당(DIMAR)도 비판적인 입장이다.

이 때문에 17일 사마라스 총리는 긴급회의를 소집한 상황이다. 그리스 언론들은 연정 붕괴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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