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노동자 자주관리 공장 가동 씽씽

경제위기 속 자주관리 운동 주목...26일 국제 연대의 날 진행

그리스 경제 위기시 폐쇄된 후 노동자들이 되살려 자주경영으로 일군 비오메(Vio.Me) 공장이 주목받고 있다.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38명의 비오메 공장 노동자들이 4개월 동안 공장을 점거, 자주관리로 생산을 지속하며 공장 합법화를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지난 2월 12일, 2년 전 공장주의 폐쇄 후 재가동에 나서 건축 자재와 함께 새 생산품인 비오세정제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출처: http://www.viome.org/]

비오메 노동자들이 만든 상품은 연대 네트워크를 통해 그리스 전역의 연대 경제를 위한 소상점에서 판매된다. 사람들은 여기서 국내외 비오 생산물을 낮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모든 결정은 총회에서 결정된다. 노동조합 대표도 서류상 필요에 의해 선출할 뿐 다른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권리를 갖는다. 2009년 후 공장 노동조합은 직접민주주의를 원칙으로 세웠다. 비오메 노동자들은 이 때문에 △노동자 자치와 경영 통제 △최고 의결기관으로서 노동자 총회 △노동자 총회 참여 의무를 가장 중요한 운영원리로 꼽는다.

회사가 노동자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부도 신청을 냈을 때 노동자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투쟁에 관해 토론했다.

비오메 노동조합 대표인 마키스 아낙노스토스(Makis Anagnostou)는 “우리는 다른 곳에도 일자리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장을 직접 경영하는 것 외 대안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한다.

그리스에서는 경제 위기 후 약 2,000개의 공장이 문을 닫았다.

그리스 테살로니키 지역 사회운동, 예술가, 시리자 등 좌파 정당들은 비오메 노동자들의 자주관리 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출처: http://www.viome.org/]

경제위기 속 노동자 자주관리 운동...26일 국제 연대의 날 진행

노동자 자주관리를 지지하는 세계 노동조합과 지식인들도 이들을 방문하고 있다.

2001년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 후의 노동자 공장 점거와 자주관리에 관한 다큐멘터리 <접수(The Take)>의 나오미 클라인 감독은 이달 초 약 천 명 앞에서 발언했다.

특히 아르헨티나 네우켄에서 10년째 공장을 점거, 노동자 자주관리를 지속하는 화학공장 노동자들도 비오메 공장을 다녀갔다. 노동자 450여 명이 운영하는 아르헨티나 네우켄 노동자 대표는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연대와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들은 비오메 노동자들을 만나, 공장 점거 초기 불법으로 경영을 시작했고 이후 지역 의회가 공장을 몰수하고 노동자들에게 넘겨주는 데 8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 뿐 아니라 주지사가 서명하고 법적 효력이 생기는 데에 또 3년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동자 자주관리 공장이 합법화되기까지 지역 실업자, 학생, 원주민 공동체와 함께 전국 노동자들의 투쟁이 필수적이었다고도 밝혔다.

현장을 방문한 네우켄의 라울 고도이(Raul Godoy) 대표는 “우리 노동자들은 우리 자신의 투쟁능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아르헨티나의 ‘(중도)좌파 정부’도 ‘자본가 없는 공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비오메 노동자들은 26일, 세계 노동자들에게 국제 행동의 날을 제안하고 공동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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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 노동자 자주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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