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연정 파트너 탈퇴, 새 정부 구성

제1야당 시리자, “긴축 강화, 소득 약탈, 국가재산 판매를 위한 맞춤옷” 비판

그리스 연정 파트너 민주좌파당이 결국 연정 탈퇴를 택했다. 그리스 제1여당 신민당은 새로운 총선 없이 그리스사회주의운동당(PASOK)과 새 연정을 구성해 야권과의 줄다리기는 더욱 팽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사회주의운동당(PASOK)은 2010년 국가채무 위기 발생 당시 집권당이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PASOK 대표단과 회의를 갖고 24일(현지시간) 저녁 새 정부 구성을 선언했다.

[출처: euronews.com 화면 캡처]

PASOK의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전 재무장관이 신임 외무장관 겸 부총리로 임명됐으며 이외 내각을 구성하는 19석 중 4석이 PASOK에 할당됐다. 베니젤로스는 2011년 트로이카와의 굴욕적인 협상을 이끈 인물 중의 한 명이다. 지난 해 선거 후 그는 PASOK 대표로 활동했다.

국영방송사 ERT 폐쇄 후 연정 파트너 민주좌파당은 노동자들의 의사에 따라 원상 복귀를 요구했지만 신민당이 거부하며 결국 탈퇴를 택했다.

새 정부가 구성됐지만 여권 의석수가 상당수 줄어든 한편, 긴축 과제를 남기고 있어 정부 운영은 계속 어려워질 예정이다. 양당은 전체 의석수 300석 중 153석을 차지한다.

그리스 정부는 폐쇄된 ERT 구조조정, 2014년 말까지 공무원 1만5천 명 정리해고를 강행할 방침인 한편 연금과 의료기금은 부족한 상황이다.

의회에 71석을 갖는 제1야권 시리자는 새 정부에 대해 “긴축 강화, 그리스 서민의 소득 약탈, 국가재산 판매를 위한 맞춤옷”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인물 재활용은 새 정부 끝의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ERT 노동자들은 지난 11일 밤부터 방송사를 점거하고 유럽방송연맹(EBU) 등 다양한 인터넷 페이지를 통해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정부는 21일 건물에서 철수하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했지만 이들은 거부했다.

오는 30일에는 다시 ERT 노동자들을 위한 연대 집회가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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