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시리자, 집권 위해 단일 정당으로 창당

좌파정부 구성 위해 박차...개별 조직 해산 예정

12개의 좌파 정파로 구성된 그리스 제1 야권 급진좌파연합 시리자(SYRIZA)가 좌파 정부 설립을 위해 단일 정당으로 출범했다.

그리스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는 11일부터 4일간 3,430명의 대의원이 모여 당대회를 갖고 단일 정당으로의 창당, 정강정책, 의장 및 중앙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출처: http://www.tanea.gr/ 화면 캡처]

단일 정당이 된 시리자의 의장은 좌파연합 내 제1 조직 시나스피스모스(좌파운동생태주의연합, SYNASPISMOS)의 대표였던 알렉스 치프라스가 맡게 됐다. 74.08%의 지지를 받고 의장으로 선출된 치프라스는 “시리자의 창당은 좌파와 민주주의를 위한 역사적인 장이자 큰걸음”이라며 “우리는 이제 새 정당과 함께 전보다 더 크고 승리적인 길을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강정책도 4분의 3에 이르는 다수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주요 정책은 △긴축조치와 사유화 계획 철회를 위한 채권단과의 협상안 철회 △그리스 부채 일부 탕감 △경제성장을 위한 국가 투자 확대 △복지국가 재건설로 구성됐다. 치프라스는 사회 다수의 동의와 시민사회 단체와의 적극적인 협력 아래 좌파 정부 구성, 이들 정책을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시리자 내 소수파인 “좌파 플렛폼”이 제안한 △모든 부채 탕감 △에너지, 수도 등 전략산업 및 금융부문 국유화 △유로존 탈퇴는 부결됐다. 이밖에 좌파 플렛폼은 선거승리의 경우 공산당, 원외 좌파연맹인 안타르시아(반자본주의좌파연합, ANTARSYA) 등 좌파 세력을 대상으로 가능한 연정파트너를 선정하자고 제안했으나 이 또한 성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긴축을 추진했던 사회민주주의 세력과의 연정도 가능한 상황이 됐다.

단일 정당으로의 창당은 지난 해 5, 6월 총선 이후부터 제기됐다. 당시 시리자는 27%를 얻어 제1 야권으로 부상했다. 선거 후 수천 명이 신규 당원으로 등록했고 이들 다수는 긴축을 강행했던 사회주의운동당(PASOK)에서 이탈한 지지층으로 나타났다.

시리자에 대한 지지도 상승은 정당 내부 변화로 이어졌다. 치프라스는 이번 당대회에서 거의 모든 안건을 관철시켰다. 이에 반해 시리자의 3분의 1을 구성하며 12개 조직으로 구성된 좌파 플렛폼은 자신의 입장을 거의 관철시키지 못했다. 좌파 플렛폼의 일부는 각 조직의 입장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로 최근까지 단일 정당안에 격렬하게 반대했다. 치프라스가 대표하는 시나스피스모스는 시리자 내 가장 큰 조직이었으며 사민주의부터 사회주의, 공산주의와 트로츠키주의까지 다양한 분파가 참여했다.

단일정당으로의 전환에 따라 최고 권한도 중앙위원회에서 당대회로 바뀌었다. 당대회는 중앙위원회 의장단을 통제 또는 해임할 수 있게 됐다. 200명의 중앙위원회 중 시나스피스모스는 135명, 좌파 플렛폼은 60명을 차지했다.

정당 의장단은 수개월 간 단일 정당으로의 전환을 준비해 왔다. 시리아 내 독립 조직들은 해산을 위해 필요한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시리자 창당대회로 약 20년이 된 시나스피스모스의 역사는 막을 내렸다. 1989년 선거동맹체로 결성한 시나스피스모스는 2004년 그리스의 다양한 좌파 정당과 단체들과 함께 선거 연맹을 목표로 시리자를 결성, 2010년 그리스 경제 위기 후 사민주의와 우익 정권의 긴축에 맞서며 지지층을 넓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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